대림산업 계열사 고려개발, PF짓눌려 워크아웃 신청

2011-12-01     유성용 기자

대림산업의 계열사이며 시공 순위 38위인  고려개발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고려개발은 "지난달 30일 기업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1일 공시했다.

고려개발의 주채권은행인 농협을 비롯한 채권단은 이날부터 채권금융기관회의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시공순위 38위인 고려개발은 최근 용인성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관리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채권단에 사업 정상화를 위한 금리감면 및 3년 만기 연장을 요청했으나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PF 만기 연장이 지연되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져 선수금 및 미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각해진 것도 워크아웃의 요인이 됐다.

고려개발은 지난 2009년부터 안양사옥, 천안콘도, 철구사업소 등 자산을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구노력을 하고 대림산업에서 총 3천808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아 유동성을 만들어냈지만 대부분을 PF 상환과 이자 지급에 사용했다.

PF 대주단을 포함한 금융기관은 최근 2년간 크레디트라인 축소 및 회사채, PF 상환을 통해서 약 7천3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회수했다고 업체는 전했다.

현재 고려개발이 하고 있는 공사는 대부분 관급 토목공사로 이들 공사 진행은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채권 금융기관들과의 협조와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서 성공적인 워크아웃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개발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100대 건설사 중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회사는 25개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