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G마켓 녹 묻은 물티슈로 아기 엉덩이 닦았어"

2011-12-05     이성희기자

유명 오픈마켓에서 구입한 물티슈 사용 중 선명하게 녹슨 자국을 발견한 소비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공중파 TV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물티슈 제품에서 피부질환 유발물질이 검출돼 안정성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비자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신갈4동에 사는 박 모(여.32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13일 G마켓에서 물티슈 10팩을 약 2만 원대에 구입했다.

박 씨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갓난아기를 키우는 터라 아기의 입이나 엉덩이를 닦아주기 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소업체의 제품을 선택했다고.

9팩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사용하다 마지막팩을 사용하던 중 녹슨 자국이 선명하게 묻어있는 물티슈 2~3장을 연이어 발견하게 된 것.

이미 몇 달 동안 아기의 몸 이곳저곳에 물티슈를 사용했던 박 씨는 특히 사용횟수가 잦았던 아기엉덩이에 생긴 발진이 물티슈 때문은 아닌지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녹슨 흔적이 선명한 물티슈.


화가 난 박 씨는 판매자에게 이 같은 상황을 알리고 문제가 된 물티슈를 반품한 뒤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판매자는 “전액 환불은 불가능하다. 문제가 된 1팩 가격을 환불하고 보상으로 물티슈 2팩을 보내주겠다”며 “우리 물티슈로 인해 절대 아기에게 발진이 일어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씨는 “이상한  물티슈로 그 동안 아기의 예민한 피부를 닦아줬다는 점도 참을 수 없는데 겨우 1팩만 환불이 된다니 업체 측의 응대방식이 괘씸하다”며 "동일한 생산 라인에서 나오는 제품인데 이런 이물질이 다른 팩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느냐"며 불쾌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G마켓 관계자는 “10팩 중 9팩을 사용했고 10팩 째에서 2~3장 녹슨 물티슈가 발견된 건으로 판매자가 추가로 2팩을 발송했으며 G마켓에서도 책임감을 느끼고 서비스로 1만 원을 구매자에게 보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자에게 주의를 줬고 반복될 시 제재가 가능하다. 발진의 원인이 물티슈라는 것은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 작업이 필요한 부분으로 만일 발진유발 제품이라면 앞으로 판매를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아용 물티슈에서 피부질환 유발물질로 알려진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C)이 발견돼 충격을 준 바 있다.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C)는 낮은 농도에서 향균 기능을 하는 화학 방부제로 샴푸나 세제, 화장품 등에도 쓰이며 농도가 기준치를 넘으면 화학물질에 의한 피부 손상이나 세포막 손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