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홍기준호, 태양광 사업 부진으로 실적 타격

2011-12-02     윤주애 기자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한화케미칼(대표 홍기준.사진)이 세계적인 태양광 산업 침체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3분기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지난해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특히 태양광 사업부문은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업황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악화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한화케미칼의 실적개선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올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2조원으로 지난해 1조5천억원에서  3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28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천740억원)보다 52.4% 감소했다. 순이익은 475억원으로 63.9%나 추락했다.


연결 기준 재무제표는 한화케미칼을 포함해 국내외 10개국 66개 법인의 실적을 나타낸다.

한화케미칼 단독의 개별제무재표로는 매출액 1조530억원, 영업이익 1천369억원, 순이익 8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영업익 순이익이 각각 5.6%, 23.9% 감소한 수준이다.  한화케미칼 자체의 실적보다 한화솔라원 등 계열사의 실적악화가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한화케미칼 등 국내 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이와 달리 태양광사업을 중점  추진중인 한화솔라원 등 해외 법인의 매출액은  8천억원에서 2조원으로 165% 급증할 동안 영업이익은 231억원에서 15억원으로 93% 이상 하락했다.







특히 태양광 사업의 부진이 심각했다.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6조1천700억원 중 14.8%을 차지하는 태양광 사업부문(9천140억원)은 181억원의 영업손실액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5천235억원의 3.5%를 깍아내린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한화케미칼의 실적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잇따라 목표주가를 내렸다. 대우증권은 3만2천원에서 2만8천원으로, KTB투자증권은 기존 4만5천에서 3만6천원으로, 동양종금증권은 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케미칼은 2009년  홍기준 사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각자 대표이사체제로  태양광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해 임기 3년의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한화케미칼은 울산공장에 3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지난해 1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해 연간 3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솔라원과 그 자회사인 한화솔라에너지와의 삼각편대로 김승연 회장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태양광업체 솔라펀파워 홀딩스(중국)의 지분 49.99%를 인수해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꿨다.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 태양전지 600MW와 모듈 900MW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모듈 생산규모로만 세계 4위 회사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