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막장경영' 비난 쇄도
이재혁 롯데칠성성음료 사장의 막장 경영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제품 베끼기 관행을 고스란히 답습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20여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뒤 정부 압박이 시작되자 일부제품의 가격만 되돌리고도 마치 전부 인하한 듯 발표해 소비자와 정부의 뒷통수를 쳤다.
지난 3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인 이재혁 사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오히려 한 술 더 뜬다'며 막장경영을 맹비난하고 있다.
◆ 롯데칠성음료 '가격인상' 백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1월 18일부로 칠성사이다(7%), 펩시콜라(9%), 게토레이(9%), 레쓰비(5%), 칸타타(3.8%) 등 5개 제품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0월 말 10여 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7% 올린 데 이은 1년여만의 재 인상이었다.
식품업계에서는 드물게 자유분방하게 가격인상을 관철해오던 롯데칠성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열흘 만인 28일 가격 환원의사를 밝혔다.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재혁 대표는 지난달 23일 제품가격 인상 배경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지식경제부 과천정부청사까지 불려가는등 물가안정에 올인하는 정부의 거센 견제를 받았다.
더욱이 롯데칠성음료가 안고 있는 원가 인상 요소가 다른 식음료업체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어서 멋대로 인상에대한 소비자와 정부의 거부감은 더욱 컸다.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근 2년간 60% 선을 유지하고 있다. 원가비중이 70~82%에 이르는 우유 3사와 74~79%에 달하는 라면업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가격 환원 과정에서 교묘한 꼼수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가격인상때는 20여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지만 내릴때는 5개 품목만 내린것이다. 소비자들에게는 마치 20여개 전품목의 가격을 내린 듯 생색내고 뒤에서 제대로 '호박씨를 깐'셈이었다.
과거에도 롯데칠성은 강력한 시장점유율을 무기로 업계담합을 주도한 전과가 있다.
지난 2009년 8월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업체들과 전화통화를 통해 음료가격을 함께 인하키로 합의한 뒤 임원이나 실무자들이 모여 인상 내용을 구체화하도록 하는 등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217억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같은 해 11월에도 대리점에 소비자가를 내리지 못하도록 각서를 받는 등 가격 경쟁을 제한한 행위로 시정명령과 함께 5억원의 과징금을 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인 칠성 사이다와 펩시콜라의 경우 2009년 2월과 12월, 2010년 2월에 이어 올해 3월까지 가격인상은 이어져 왔다.
◆ 상품 베끼기 고질병
롯데칠성음료의 도덕적 시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미투상품 출시와 소비자들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는 디자인 모방 등으로 무임승차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 이재혁 사장이 롯데칠성음료 대표로 취임 후 첫 출시한 작품인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3년 전 코카콜라음료가 선보인 '글라소 비타민워터'와 컨셉과 용기디자인 등이 비슷해 유명 제품 베끼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지난 8월 생수 아이시스를 리뉴얼해 선보인 '아이시스 8.0'은 한눈에 봐도 프랑스브랜드 에비앙과 비슷한 핑크색 라벨이 눈에 띤다. 롯데칠성은 앞서 2009년에도 농심의 '제주 삼다수'를 타깃으로 한 비슷한 외관의 '아이시스 DMZ 2km'를 출시해 매출을 올렸었다.
새로운 패키지의 '레쓰비 카페타임' 역시 기존 '레쓰비' 제품보다 키를 키우고 컬러도 브라운계열로 재단장해 코카콜라사의 '조지아 오리지널'에 무임승차하는 두꺼운 얼굴을 보였다. 펩시콜라와 제휴관계에 있는 롯데칠성은 과거 1984년 코카콜라의 '암바사'가 인기를 끌자 5년 후인 1989년 비슷한 '밀키스'를 선보여 역전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1999년 7월 출시한 '2% 부족할 때'는 3개월 먼저 나온 남양유업 '니어워터O2'의 미투상품이라는 의혹을 받았으며 2004년 광동제약의 '비타 500'과 유사한 '비타파워', 2009년에는 '환타 쉐이커'를 모방한 '쉐이킷 붐붐'등의 유사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대부분 1위업체가 업계는 선도해 나가고 후발업체들이 1위 베끼기로 따라가기 급급한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음료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의 매출은 지난해 매출(1조4천억원)을 넘어선 1조6천억원에 육박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