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연이은 전산사고 재발에 경영진 문책요구 빗발
내년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농협에서 전산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객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4월 사상초유의 전산사고 이후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또다시 전산장애를 일으킨 만큼 보안과 시스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최원병 회장이 연임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이같은 일이 발생한 점에서 관련 경영자 문책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에서 지난 2일과 3일 이틀 연속 전산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과 5월 사상 최악의 전산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전산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농협은 전산사고 이후 5천100억원을 투입해 최고 수준의 보안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농협 전산장애에 대한 추측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보안과 안전을 중시해야 하는 금융사의 본분을 망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트위터 아이디 romanticbabo는 "농협 전산장애 자주 일어나는데 냄새난다"며 "돈세탁 작업동안 일부러 장애를 일으키고 작업 완료되면 장애를 복구시키는게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농협의 전산장애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는 안전과 보안이 중요하다"며 "올해 세차례에 걸쳐 전산사고가 발생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산장애의 원인은 직원들의 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스템 관리에 대한 불안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지난 4월 사상 초유의 전산 사고에도 ‘비상근 회장’이라는 이유로 징계대상에 빠진 최원병 회장이 연임한 지 한달도 안 된 상황에서 전산사고가 발생해 수장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한편 농협은 지난 2일 새벽 1시경 계좌번호 검증 프로그램 문제로 약 3시간 동안 인터넷 뱅킹, 자동화기기(ATM), 체크카드 등의 일부 거래가 중단됐었다.
또 3일에는 전날 발생한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5분간 일부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해당 시간대에 은행 업무를 보던 고객 9천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