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에너지 구두쇠· 친환경 전도사'로 우뚝

2011-12-06     윤주애 기자

내년 2월 말 취임 4주년을 앞두고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철강 제조업 가운데 선도적으로 '친환경 경영'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6일 포스코는 글로벌 기후변화 이슈에 대응, 환경규제와 경제발전이 선순환하는 ‘녹색성장’을 선제적,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전체 설비 투자액의 9.1%에 해당하는 금액을 환경개선에 투자해 왔으며, 제철소의 25%를 녹지로 조성해 클린 제철소를 조성했다.

그룹 계열사 등으로 구성된 포스코패밀리는 이미 ‘글로벌 녹색 성장 리더(Global Green Growth Leader)’라는 비젼을 수립했다. 앞으로 2020년까지 포스코패밀리가 그린비즈니스에 7조원을 투자, 이 사업분야에서 10조 매출액과 녹색일자리 8만7천명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온실가스(CO2)배출도 조강을 기준으로 t당  9% 감축하는 자발적 목표를 수립했다. 최근 3년(2007~2009년) 평균인 2.18 tCO2/tS 대비 2020년까지 9%를 감축한 1.98 tCO2/tS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석탄원료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미래 CO2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2020년까지 약 1조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연비개선에 도움이 되는 고장력 자동차 강판의 개발 △모터 및 변압기의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급 전기강판 개발 보급△ 친환경 시멘트 소재로 대체 가능한 고로 수재슬래그 공급 확대△  에너지 고효율 철강재 보급 및 철강부산물의 자원화 확대등으로 2020년까지 현재 대비  연간 600만t의 CO2를 감축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포스코는 2020년까지 포스코 출자사와 함께 총 5조 5천억 원을 녹색성장 사업에 투자해 사회적으로 연간 800만t의 CO2를 감축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이를위해 포스코패밀리는 최고경영진(CEO)이 주관하는 녹색성장위원회를 반기단위로 개최하고 있다. 위원회는 그린 스틸, 그린 비즈니스, 그린 라이프, 그린 파트너십 등 4개 분야의 전략수립과 추진활동을 점검하고 있다.

이는 정 회장이 "철강업에서 가장 근본적인 윤리 준수는 환경경영에 있다"며 "환경이슈에 대비해 철강제조 프로세스의 변혁을 추진하고 환경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평소 강조해왔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 패밀리는 환경을 경영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식해, 패밀리 차원의 환경경영 체계 구축, 지속적 환경개선,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생태 효율성 향상,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 환경경영 성과공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글로벌 환경경영의 3대 축인 ‘통합 환경경영체제 구축’, ‘환경리스크 관리’,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구체화한 것.

회사 측은 정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환경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국내외 출자사를 포함한 포스코 탄소 보고서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경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환경경영 성과, 법규정보, 환경개선 사례 등을 공유함으로써 국내외 출자사, 공급사, 외주 파트너사 등 포스코 패밀리의 환경부문 소통을 강화해 나아갈 예정이다.

외주파트너사와 공급사를 대상으로는 Green PCP (POSCO Certified Partner) 자율 인증제도를 도입해 환경경영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이 인증을 받은 외주파트너사와 공급사는 포스코 및 출자사와 거래시 계약수량 등을 우대받을 수 있다.


<연간 1772억원 절감하는 포항제철소 내 연산 15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2공장' 전경>


포스코는 또  내년에 걷기·끄기·줄이기·모으기 등 생활속 4대 실천항목을 포스코 패밀리의 대표적 환경캠페인으로 추진해 녹색생활이 일상에서 뿌리내리도록 할 예정이다.

캠페인에는 포스코를 포함해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포스코특수강·포스코ICT·포스코강판 등이 참여한다.

정 회장은 “환경이슈가 그룹사와 서플라이 체인의 가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포스코패밀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환경경영을 전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포스코는 최근 겨울철을 맞아  절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울 삼성동의 포스코센터는 동절기 에너지 절약을 위해 건물 실내온도를 20℃이하로 유지하고, 불필요한 조명은 끄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타는 일부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실내온도가 높은 1~2층에 내려와 몸을 녹이기도 한다.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사무동에도 에너지절감을 위해 천장에 수십여 개 하얀 끈이 달려 있을 정도다. 필요 없는 조명만 꺼도 연간 3천만원 가까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며, 각자 책상 위 형광등을 켜고 끌 수 있도록 끈을 달아 놓은  것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