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휴대전화 시장 국내 업체 `호조' 전망
LG전자 약진..삼성전자가 모토로라 추월 가능성
2007-07-01 유태현
1일 관련 업계와 국내외 증권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이 기간 휴대전화 판매량 1천900만대로 전 분기에 비해 20% 가량 증가해 전 세계 주요 휴대전화 제조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LG전자는 평균 판매 단가(ASP)가 1분기 159달러에서 2분기 162달러로 또다시 높아지고, 영업이익률은 4.7%에서 배 가까이 늘어난 9.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의 이 같은 성장세는 프리미엄 제품인 초콜릿폰에 이어 샤인폰이 유럽 등지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평균 판매단가와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3천880만대로 예상됐다.
매출은 47억6천만달러로 전 분기(53억9천400만달러)에 비해 11.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략적으로 중국,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거의 추락 수준을 나타냈던 모토로라의 경우 2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모토로라는 2분기 매출이 삼성전자와 같은 47억6천만달러로 예상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8억달러에서 올 1분기에는 31% 줄어든 54억달러를 기록했었다.
이 회사는 2분기에도 1억6천만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은 모토로라가 2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매출 면에서 삼성전자에 2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애널리스트 네일 모스톤은 "2분기 세계 휴대전화시장의 판매량은 2억6천300만대로 전년 동기의 2억4천700만대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모토로라의 부진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 1위 업체인 노키아의 경우 2분기 판매량이 9천850만대로 1분기 9천110만대에 비해 8% 가량 증가하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률은 16.9%로 1분기에 비해 0.7% 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1분기 처럼 LG전자의 약진과 모토로라의 추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매출액에서 모토로라를 앞서 2005년 2분기 내줬던 2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