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게임, 시작부터 다르다?

아이온-헬게이트, 나란히 FF테스트 도입

2007-07-01     뉴스관리자
최근 공개를 앞두고 있는 대작게임들이 FF테스트(Family&Friends Test)를 도입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FF테스트란 게임이 베타테스트를 시작하기 전 단계에 소수의 선발된 이용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비밀을 유지하는 조건 하에 평가를 진행하는 것으로,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FF테스트를 시작한 사례는 한빛소프트[047080]가 7월중 국내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인 대작게임 `헬게이트: 런던'으로 알려졌다.

`헬게이트: 런던'은 이미 지난 3월 1차 FF테스트를 시작으로, 내달 중 3차례의 FF테스트를 추가로 실시하는 등 모두 5차례의 FF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빛소프트는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과 청강문화산업대학의 게임 관련 전공 학생들 및 게임 이용자 등 연인원 200명을 선발했으며, 이들의 평가는 미국 소재의 개발사 플래그십스튜디오로 전달돼 게임 제작 과정에 반영되고 있다.

`헬게이트: 런던'에 이어 FF테스트를 도입한 곳은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036570] 역시 7월중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아이온'의 FF테스트를 지난달말 2차례에 걸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엔씨소프트는 FF테스트에 앞서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과 산학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신규 온라인게임 개발 시 게임테스트 및 기타 프로젝트 등의 진행에서 FF테스트 등 방식으로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과 정보와 기술, 인력을 교류하고 상호협력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장학금 등 다양한 교육지원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온' FF테스트가 이번 산학협력의 첫 사업으로 결정됐으며, 전체 참가인원 100명 중 절반인 50명이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재학생으로 구성됐다.

엔씨소프트는 이들이 제출한 게임에 대한 평가를 취합해 7월말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빈틈없이 준비할 예정이며, 한빛소프트와 엔씨소프트 모두 향후 신작게임에 FF테스트를 적극 도입,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업계의 기대작을 중심으로 FF테스트가 도입되고 있는 것의 가장 큰 배경은 무엇보다 높아진 이용자들의 눈높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과거처럼 정식 상용화까지 게임에 대한 정보가 제한된 시대가 지나고, 온라인게임 시장의 확대를 계기로 이용자들의 게임에 대한 접근성, 각종 지식과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웬만한 완성도로는 상용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성질 급한 이용자의 냉담한 평가에 `쓴맛'을 볼 수도 있다는 것.

업계의 한 전문가는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이미 전문가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며 "더 많은 개발비용이 투자된 대작게임일수록 이용자들의 판단에 그대로 노출되기보다는 좀더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안전한 테스트를 한 차례 더 진행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금은 대작게임을 중심으로 이 같은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지만, 더 많은 회사들이 이를 도입해 더 좋은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