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제품 무섭네..소형스피커 충전중 불 '활활'
충전기 어댑터에 소형스피커를 연결해 충전하던 중 화재가 발생, 제품이 까맣게 그을자 소비자가 깜짝 놀랐다.
제품 수입업체의 확인 결과 해당 제품에 연결됐던 어댑터는 겉모습은 똑같지만 안전인증 여부와 수입원이 불확실한 중국산 어댑터로 밝혀졌다.
오픈마켓 유통판매자가 제품 단가를 낮추려고 모양만 같은 비정품 어댑터를 임의대로 구성해서 소비자가 모르고 구입했던 것.
수입업체 관계자는 “당사가 보증하는 KC안전인증기준에 부합하는 어댑터와 비교한 결과 문제 어댑터는 기판 구성이 매우 조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전제품 충전기 어댑터는 KC안전인증마크를 획득한 제품이나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기때문에 현재 유통판매자가 유통시킨 어댑터 출처를 추적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거주 채 모(여)씨가 그 피해자다.
9일 채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0월 한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3만원대 소형스피커를 구입했다.
사용 1달 후 제품을 충전해둔 상태로 옆에서 책을 읽고 있던 채 씨는 스피커에 불이 붙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당시 충전기 어댑터에 연결된 상태로 차가운 바닥 위에서 12시간 정도 충전중이었다고.
채 씨는 “주변에 아무런 발화물질도 없었다”며 “근처에서 책을 읽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사람이 없었다면 큰 화재로 번질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대해 수입 판매업체 측은 “오픈마켓 판매자로부터 안전인증을 거치지 않은 어댑터를 구입한 것 같다”며 “당사가 보증하는 어댑터는 KC안전인증마크를 획득한 제품이지만 문제 어댑터는 기판이 매우 조악하게 설계된 2010년 5월 제조품이었다”고 설명했다.
본보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안전인증 어댑터는 기판 뒷면까지 안전회로가 설치돼 있었지만 문제 어댑터는 밋밋한 납땜 자국만 있을 뿐이었다. 조악한 구조때문에 기판의 콘덴서가 쉽게 파괴되면서 220V의 AC전류를 5V의 DC전류로 전압을 낮춰주는 어댑터 기능에 문제가 생겨 기기에 과도한 전류가 흘러 제품 화재로 이어진 것.
관계자는 또 “중국 제조원으로부터 소형가전을 단독수입해 국내 KC안전인증에 부합하도록 보완해 유통시키고 있지만 충전기 어댑터만큼은 또다른 수입원이 다수 존재해 관리가 쉽지 않다”며 “잘못된 어댑터를 사용하면 화재 등 안전 사고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싼 어댑터보다는 KC안전인증마크를 획득한 제품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수입업체 측은 충전기 어댑터를 유통시킨 수입원을 수소문하고 있는 중이며 화재를 겪은 소비자 역시 화재발생 원인에 대한 상세 설명을 듣고 원만한 중재를 기다리는 상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