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느긋한 세대교체..임원들 1년에 1살 젊어져
현대중공업(대표 이재성)의 신임 임원 평균 연령이 매년 1~2세 가량 젊어지고 있다. 그러나 노련한 기술직을 우대하는 조선업 특유의 특성 때문에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서는 세대교체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단행된 현대중공업의 2012년도 정기인사에서는 김현철 상무를 비롯해 총 56명의 승진이 이뤄졌다. 김상무 등 8명은 전무로, 박영덕 상무보 등 19명은 상무로 승진했다. 노재민 부장 등 29명은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이번에 전무로 승진한 8명의전무급 임원들은 평균 출생년도가 1955년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2010년도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임직원들의 평균 출생년도는 각각 1953년, 1954년이었다. 3년 사이에 1세정도 젊어진 것.
상무와 상무보로 승진한 임원들(48명)은 3년 사이에 3세 이상 젊어졌다.
2012년도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임원들(19명)의 평균 출생년도는 1957년. 2011년도와 2010년도 정기인사에서는 1956년이었으므로, 약 1세 가량 젊어진 셈이다.
상무보로 승진한 이들(29명)의 평균 출생연도는 1960년생으로 3년 전(1957년생)보다 3세나 젊어진 임원들로 채워졌다.
3년간 정기인사를 통틀어 현대중공업의 상무보 이상 임직원들의 평균 출생년도는 1956년생에서 1958년생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젊은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기 및 수시 인사를 통해 인적 쇄신을 꽤하고 있다.
지난해 9월30일 당시 전체 임원 182명의 평균 나이는 58세(1954년생)였다. 그러나 올해 9월30일 현재 임원 187명의 평균 나이는 56세(1956년생)로 1년 사이에 2세나 젊어졌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과 공동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오병욱 전 사장(1947년생)이 물러나고, 김외현 전무(1954년생)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50~1953년생인 최병구, 이건종, 황시영, 천인수 등 부사장단(미등기 임원)에 1954년생 동갑내기인 김정래, 이충동 전무를 승진시켜 평균 연령을 낮춘 점도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전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전 사업부문에서 젊고 능력이 있는 인재를 골고루 발탁했다”고 2012 정기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