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4분기도 적신호…연이은 실적둔화 왜?

2011-12-08     박신정 기자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호가 4분기에도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갔다.

내수경기침체로 하반기 들어 방문판매부문이 크게 둔화되며 실적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한참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문판매부문은 아모레퍼시픽의 주요사업 부문인 화장품 사업 매출의 30%가 넘는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시간 아모레퍼시픽의 고마진 채널로  실적을 견인해 왔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6천억원,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한 4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3%P 하락한 8.6%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3분기에도 영업이익 7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9.5%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2%나 대폭 감소했다.

3분기 이어 4분기에도 턴어라운드에 실패한 것이다.아모레퍼시픽 실적의 발목을 잡은 국내 방문판매 시장은 현재 7% 성장에 머무는 상태고  아모레퍼시픽 방문채널은 지난 9월 이후 5% 미만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실적개선에대한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렸다.

현대증권 김혜림 연구원은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이익률이 높은 방문판매 채널의 성장둔화가 계속됐고 투자비용도 늘어 4분기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했지만 2012년에는 내수실적이 안정을 찾으며 해외부문도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전문점, 면세점, 백화점 채널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이익률이 가장 좋고,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방판 채널은 매우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방판에 대한 전략 수정이나 마트 채널의 턴어라운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러한 마진 하락 압력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소 부진한 내수 실적과 달리 해외사업은 중국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30% 이상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말 기준 824개의 백화점과 2천306개의 전문점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중국 외에 아시아시장 성장률은 10%에 머물고 있고 프랑스 현지법인도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국내 화장품 시장은 최근 6년간 연평균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9조원 규모에 육박한다. 내년에도 높은 성장세는 지속되며 10조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30% 넘는 점유율로 화장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LG생활건강, 웅진코웨이 등 동종업체들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개선이 어느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