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주가 상승 틈 타 오너들 배불리기?
삼양식품 주가급등의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오너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관계 회사 비글스가 지분을 잇달아 처분하고 있어 주가 상승을 틈탄 오너 배불리기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식회사 비글스는 지난 11월 29, 30일에 이어 이 달 1~6일간 4차례, 총 6회에 걸쳐 보유주식 12만4천690주를 장내 매도해 약 44억원을 가져갔다. 이후 삼양식품에대한 비글스 지분율은 2.72%에서 1.04%로 줄었다.
주식회사 비글스는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아들 병우(17) 군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글스는 지난 7월 삼양식품이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주로 지목돼 주가 뛸 당시에도 보유주식 14만3292주를 매각해 약 35억원을 챙겨 이른바 ‘먹튀’논란을 일으켰었다.
삼양식품 주가는 7일 거래량이 165만여주로 폭증하며 전 거래일 대비 6천350원(+14.92%) 오른 상한가 4만8천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1월 15일 1만9천600원에서 시작해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불과 한 달여 만에 2배 이상 뛴 상황이다.
이와관련 삼양식품 관계자는 “나가사끼 짬뽕의 매출 기대효과 외에 주가 급등의 특별한 요인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나가사끼짬뽕의 판매량과 관련해 '과장된 보도자료 배포가 의도적이지 않았냐'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삼양식품은 앞서 지난 1일 ‘나가사끼 짬뽕’이 이마트 온라인 및 매장의 11월 라면 판매 부문에서 농심 신라면을 꺾고 1위에 올라섰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니 137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라면 5개를 한 묶음으로 판매하는 번들 상품에서만 1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주가가 오르면서 전인장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인장 회장, 김정수 사장 부부 오너 일가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50.55%에 이른다.
전 회장이 16만여주(2.14%), 김 사장이 30만여주(4.05%), 전 회장의 동생 전인성 씨가 37만여주(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주일 간 이 세 사람의 지분을 합친 주식가치 상승액수는 282억원에 달한다.
삼양식품의 최대 주주인 삼양농수산(251만주, 33.82%)은 전인장 회장의 부인인 김정수 사장이 42.2%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아들 전병우 씨와 전 회장이 각각 26.9%, 2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