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번호 도용 남의명의 카드 6년 쓰다 '덜미'
2007-07-02 뉴스관리자
김모(58.여)씨는 2001년 지나친 카드 사용으로 신용불량자 신세였지만 카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남의 명의로라도 신용카드를 만들어 쓰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당시 카드사의 과당 경쟁으로 가판대에서 신원확인조차 하지 않고 주민등록번호만 일러주면 발급이 되던 관행을 악용해 가입 신청서에 교회 설문조사를 하러 다니면서 알아둔 신도 이모(40)씨의 주민번호를 적어 넣었다.
들킬 것을 우려해 대금 신청서를 받을 주소, 돈이 빠져나갈 계좌를 자신의 것으로 한 뒤 6년 동안 이 카드로 1억6천만원을 현금서비스 받고 물건 2천만원어치를 구입했다.
무직에 별다른 수입이 없는 김씨는 남편이나 자녀의 카드에서 뺀 돈으로 이씨 명의 카드의 대금을 갚는 돌려 막기를 하면서 '이중 신용생활'을 유지했으나 3개월 전부터 가족들이 더 이상 돈을 대주지 않는 바람에 700만원을 연체했다.
6년 동안 자신의 명의로 된 신용카드가 쓰이는 사실을 감쪽같이 모르고 있던 피해자 이씨는 지난달 전자제품을 사러가서 쓴 적 없는 카드연체금 700만원 때문에 자신의 신용카드가 사용정지돼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일 피해자에게 700만원을 갚겠다는 변제각서를 써주기로 한데다 초범인 점을 감안해 김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