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겁나는 온장음료..‘제조과실 or 보관 부주의?’

2011-12-13     김솔미기자

편의점 온장음료 구입 시 내용물의 변질 여부를 눈으로 꼼꼼히 확인한 뒤 섭취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 온장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온장고 내에 오래 보관된 제품일 경우 유통기한 전이라도 쉽게 변질될 수 있기 때문.



13일 경기도 안성시에 살고 있는 주 모(남.34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회사 근처의 편의점(GS25)에서 구입한 캔커피를 마시다가 제품이 변질된 것을 알고 식겁했다.

주 씨가 구입한 음료는 GS리테일의 PB상품 ‘함박웃음 산타페’.

유통기한도 지나지 않은 제품인 것을 확인한 그는 제조상의 문제라고 판단, 제조업체 고객센터로 항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도의적인 차원에서 일부 보상은 가능하나, 유통 과정에서 온장고 관리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문제이므로 제조사 과실이라고 볼 수 없다는 내용뿐이었다고.

불쾌해진 주 씨는 “이렇게 심하게 변질된 음료를 보고서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니 기가 막힌다”며 “온장보관용이라 부패가 더 빠르다면 그만큼 제조사가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제조사 관계자는 “내용물 확인 결과 제품을 온장고에 오랜 시간 보관해 단백질 변성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하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소비자에게 보상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유통업체가 관리하는 부분까지 제조사 측에서 책임질 수는 없을 뿐더러 캔 외부에 ‘고온이나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2주 이상 온장 보관 시 제품이 변질될 수 있다’는 주의문구도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편의점 측은 매장에 온장보관 제품에 대한 주의 공문을 지속적으로 발송하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제품 변질 원인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

이 관계자는 “장기간 온장 보관 시 제품이 변질될 수는 있으므로 관련 보관법을 각 점포에 배포하고, 정기적으로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또한 점포에서는 본사 정책에 따라 가급적 당일 온장고에 넣은 제품을 그날 바로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단 편의점에서 구입 후 발생한 일이므로 일정 부분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하지만 소비자가 제조사에만 접수해 음료의 변질 원인을 명확히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솔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