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금융업 진출, 월마트 따라하기?

2011-12-09     박신정 기자
글로벌 종합유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업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이마트의 최근 행보가 세계적인 유통기업 월마트의 성장스토리를 고스란히 밟아 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가 기존 할인점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SSM(기업형슈퍼마켓), 창고형 할인매장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금융서비스까지 진출한 것.

미국시장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유통거인으로 성장한 월마트 역시 할인점으로 시작해 도매, 식품관 위주 유통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 금융업 등의 진출로 경제 전반을 장악한 상태다.

이마트 역시 월마트와 같이 할인점 사업에 국한돼온 유통 사업을 다양한 채널 확대와 업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으로 이번 금융센터 운영도 그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9일 이마트는 서울 성수점과 가양점 등 수도권 9개 매장에 금융센터를 열었다. 내년에는 전국 60개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마트 금융센터는 보험상품 가입과 대출 상담, 재무설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 최병렬 대표는 “할인점이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고객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장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창조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 1999년 금융서비스를 시작해 낮은 수수료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현재 ‘머니센터’란 이름으로 약 2천여개에 달하는 금융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최저 가격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던 할인점 사업방식을 금융업에도 고스란히 도입했다.


주력  서민계층을 집중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높혀 가고 있는 중이다. 미국 금융업계는 크게 긴장하며 은행 설립 까지 추진했던 월마트의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마트가 포인트 적립등을 통해 거의 모든 이용객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어 신용상태를 가늠해볼 수있는 점도 금융사업의 강점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금융서비스 사업은 서비스 다변화로 고객층을 넓힐 수 있다”며 “핵심 사업을 받쳐주는 수단으로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월마트와 같은 글로벌종합유통사로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이마트는 작년 연말 월마트 해외소싱 담당 전문가였던 크리스토퍼 칼라한(Christopher Callahan)을 데려와 해외소싱 담당 상무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 후 글로벌 소싱 경쟁력 강화, 창고형 할인점 사업 확대, 도매업 진출 등 신 성장 동력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막강한 자본과 바잉 파워를 활용해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온라인 도매사이트 이클럽 등으로 국내 50조원으로 추산되는 도매업 시장에 뛰어들어 유통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