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택배 보낸 귤, 껍질 벗겨져 배송
택배업체가 수하물을 파손시키고 엉뚱한 곳으로 배송해 소비자에게 영업적 손실을 입혔다.
12일 제주시 노형동에서 감귤농장을 운영하는 고 모(여.45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9일 구매자에게 보낼 감귤 2상자를 현대로지엠에 배송을 맡겼다.
한 상자는 황금향(단맛이 강하고 신맛이 적은 감귤의 일종으로 제주도 특산품)과 귤이 섞여 있는 것이였고, 나머지는 일반 감귤로 각각 다른 곳으로 배송될 예정이었다.
현대로지엠 측과 많은 거래를 해온 터라 안심하고 있었던 고 씨는 이틀후 구매자로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연락을 받게 됐다.
배송받은 상자가 찢어진데다 귤의 상당수가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고. 더욱이 주문한 황금향이 아닌 일반 감귤 박스로 잘못 배송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구매자가 보내준 사진을 통해 상품 상태를 확인하자 기가 막혔다는 것이 고 씨의 설명.
당황한 고 씨는 업체 측에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고 씨는 우선 손님들에게 사과와 함께 직접 상품을 재발송한 후 본지에 도움을 요청했다.
고 씨는 “두 곳 모두 다시 상품을 보내느라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고객센터에 글을 남겨도 답변조차 없으니 갑갑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현대로지엠 관계자는 “감귤 품종간의 겉모습이 비슷해 배송지를 바꾸어 표기한 것 같다”고 답했다.
물품 파손에 대해서는 “취급상 주의를 잘 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인정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 씨는 업체 측과 직접 만나 피해 보상에 대해 협의 중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