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건에 분양했는데…" 품질은 '여인숙' vs '호텔'
삼부 르네상스 vs 삼성래미안 … "이렇게 차이날 수 가 있나"
2007-07-03 백상진 기자
경기 화성 동탄 공공택지 특혜분양 논란을 빚었던 재향군인회가 이번엔 '부실아파트' 공급으로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재향군인회는 2기 신도시인 동탄 신도시에 시범아파트 ‘삼부르네상스’ 730여 가구를 지어 지난 3월 입주시켰다.
그러나 같은 분양가로 공급한 다른 9개 시범단지와 비교했을 때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고 입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삼부르네상스에 입주한 소비자 김윤자(여·40·경기 화성시 동탄면 반송리) 씨는 “삼부 토건이라는 건설사도 이익챙기기에 급급해 대충 지었겠지만 더 핵심적인 원인은 재향군인회가 부당하게 택지를 공급받고 중간에서 부당이득을 챙겼기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같은 조건으로 분양된 옆단지 삼성 래미안과 비교한 사진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함께 올렸다.
김 씨의 설명에 따르면 동탄 신도시 시범단지 9개 아파트중 단지내에 아스팥트가 포장된 곳은 삼부르네상스가 유일하다.
아파트 현관도 삼성 래미안은 필로티 바닥을 대리석으로 시공한 데 비해 삼부는 싸구려 벽돌을 사용해 3개월도 사용하지 않은 아파트가 10년은 넘어보인다는 것.
이 외에도 조경은 사진을 찍어 올리기가 부끄러울 정도라고 김 씨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아파트 품질의 문제는 아니다. 설계도대로 했을 뿐이다. 단지별로 특성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입주민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해 현재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중에 있다. 다른 단지와 비교해 좋은 것들을 해달라고 요구해 어떻게 해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재향군인회는 지난 2003년 화성시 동탄지구 2-8블록의 공공택지 1만여평을 수의계약으로 공급받아 아파트 10개동 732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분양했다. 평당 평균 분량가는 725만원이었다.
재향군인회 회원에게 돌아간 몫은 전체 732가구 가운데 31가구에 불과하고, 나머지 701가구는 일반인에게 분양됐다.
시공은 이상훈 재향군인회장의 경기고 한 해 후배인 조남욱씨가 회장으로 있던 삼부토건이 맡았다.
이와관련, 경실련은 재향군인회가 일반분양을 통해 평당 300만원을 차익을 남겨 총 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챙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