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체크단말기 설치 '카드피아' 소비자 선택권 무시?

2007-07-03     김명숙 소비자 기자
나는 전남 광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명숙(여·31·광주시 북구 연제동) 소비자입니다.

며칠 전 신용카드체크기 설치업체인 카드피아로부터 설치 취소 신청을 막무가내로 거부당했습니다.

카드피아에 신용카드 체크단말기를 신청했다가 신협에서 거의 반 가격에 설치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신청 취소를 카드피아측에 요청했습니다. 카드피아의 단말기 설치료는 26만4000원인데 비해 신협은 13만원이었습니다.

카드피아와 신협은 같은 신용카드체크단말기(나이스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군데에서 먼저 코드번호가 발급되면 다른 곳에서는 발급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미 발급 된 번호를 다른 곳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끝끝내 이관해주지 않으면 보다 저렴한 신협대신 카드피아를 이용하거나 아예 다른 업체의 신용카드체크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아직 기계를 설치했거나 설치와 관련된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카드피아에서 신협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취소를 안 해주는 것 같습니다. 돈을 2배나 더 주고 설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오기만 부리고 정말 너무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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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카드피아 영업담당자는 “이미 신청해서 접수까지 다 된 상태에서 취소 요구를 한 것이다. 여기 저기 든 시간과 비용, 노력이 있는데 갑자기 옮긴다고 취소해 달라고 하면 우리도 매우 곤란하다.

내부 규정상 이관은 되지 않는다. 서류를 접수하고 등록하는 데에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을 고객이 환불하고 옮긴다 해도 신협에 다시 돈을 내야 한다. 그냥 카드피아를 이용하든지 다른 회사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한편 나이스체크 고객센터 담당자는 “한 번 발급된 코드번호(ID)는 삭제되지는 않지만 이관은 가능하다. 그러나 해당 대리점에서 서류상으로 이관요청을 하지 않으면 본사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이관에 관한 것은 개인사업자인 각 대리점의 재량이다. 대리점에서 이관해주지 않겠다고 하면 이쪽에서도 어쩔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고객이 정당한 사유로 이관을 원한다면 본사에서 다른 방법을 찾아 해결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