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꼬꼬면 덕에 경영권 승계 가속화
한국야쿠르트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8월 출시한 꼬꼬면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창업주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 윤호중 전무가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수술용 로봇업체 큐렉소의 비전도 함께 밝아지고 있는 것.
한국야쿠르트가 큐렉소의 최대주주(21.45%)로 올라선 데 이어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영시스템의 무역사업부를 큐렉소에 넘겨준 것은 추후 윤 전무의 경영권행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1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꼬꼬면은 생산라인이 안정화되는 오는 2012년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큐렉소 무역사업부의 라면 부재료 판매량 역시 18%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꼬꼬면은 2011년 8월 900만개, 9월에 1찬200만개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출시 이후 4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7천만개를 돌파하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로인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큐렉소에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이 될 전망이다.
큐렉소는 지난 2009년 매출액 33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매출 33억원과 영업손실 39억원, 올 3분기까지 매출액 34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삼영시스템에서 넘겨 받은 무역사업부는 2009년 5월 최초매출이 발생해 그 해 총 32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2010년 하반기부터 사업이 안정화되고 거래품목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115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올해 8월까지 매출 은 146억원(12개월로 환산시 219억원)으로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큐렉소의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을 점차 늘려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며 큐렉소는 향후 한국야쿠르트 헬스케어 사업의 핵심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큐렉소의 인수에는 후계자인 윤 전무가 깊은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영시스템의 라면 및 유제품원료 수입 사업부문의 양도 계획 역시 마찬가지이다. 큐렉소는 지난 8일 회사 이익 증대를 위해 삼영시스템으로부터 라면 및 유제품원료 수입·공급사업을 93억원에 양수했다고 공시했다.
윤 전무가 지분 100%를 소유한 삼영시스템은 한국야쿠르트의 지분 11.2%(종속회사 지분을 합산할 경우 34.9%)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일본 야쿠르트혼샤가 38.3%, 비락이 23.7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비락의 최대주주는 다시 지분 50.33%를 가진 삼영시스템으로 귀결된다.
한국야구르트 순환출자의 정점이 삼영시스템이다.
한편 큐렉소는 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50원(-2.07%) 내린 1만1천850원에 장을 마쳤다. 꼬꼬면 출시 초기인 지난 8월 9일 종가 5천580원과 비교해 3개월만에 2배이상 상승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