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등 태양광·풍력주 '버핏효과' 톡톡
국내 태양광 대장주인 OCI(회장 이수영)가 '버핏효과'를 톡톡히 누릴지 주목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풍력에 이어 태양광 사업으로 투자를 확대키로 결정하면서 태양광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회사 미드아메리칸 에너지를 통해 캘리포니아의 토파스 솔라 팜 발전소를 최대 20억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2003년 당시 세계 최대 풍력발전소 건설에 나섰던 버핏은 오는 2012년 말 미국의 세제지원이 끝나면서 태양광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사업부문은 오는 2015년까지 세제지원이 보장된 상태다.
투자자들은 업황부진 등으로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64% 이상 떨어진 OCI가 버핏 바람을 타고 반등할지 주목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발 경기침체로 먹구름이 꼈던 태양광 관련업체들이 버핏의 대규모 투자로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OCI는 지난해 12월9일 33만8천500원에서 1년이 지난 9일 23만4천원으로 30.8%나 하락한 상태다. 지난 4월22일 최고가(65만7천원) 대비 현 주가는 64.4%나 쪼그라들었다.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주력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분기 순이익이 3천~4천억대에서 올 상반기 2천~3천억원대로 축소됐다.
증권가에서는 올 상반기 OCI에 대한 목표주가를 40만~50만원대에서 최고 87만원까지 띄웠으나, 최근 유럽발 글로벌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최근 20만~30만원대로 낮췄다.
그럼에도 OC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여전하다.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4천억원은 지난해 같은기간(2조4천억원)보다 41%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영업이익(6천억원→1조원)과 순이익(4천600억원→7천억원)은 각각 72%, 73% 급등했다.
실제로 OCI는 지난 10월5일 17만4천500원으로 최저가를 찍은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9일 종가(23만4천원)는 34% 증가한 수준이다.
OCI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주가가 6%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지난 8일 버핏의 태양광 사업 신규투자 발표가 난 다음날 장중 한 때 전일보다 2.12%까지 떨어졌다. OCI는 이날 후반에 격차를 좁혀 0.64%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OCI는 지난 2008년 폴리실리콘 제조능력이 5천t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2만7천t으로 높여 세계 3대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으로 부상했다. OCI는 삼성, 한화 등이 태양광에 뛰어들자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OCI는 군산에 제조능력 2만t톤의 제 4공장을 건설하고, 제3공장의 기존 설비를 변경하는 등 오는 2012년까지 6만2천t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는 2013년에는 새만금에 제조능력 2만4천t의 제 5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 넥솔론 태웅 등 신재생에너지 기업 재부각
OCI를 제외하고 넥솔론, 신성솔라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주들은 최근 2~3거래일동안 연속으로 주가가 최고 8% 이상 오르는 등 '버핏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10월14일 상장된 OCI그룹의 계열사인 넥솔론은 버핏효과로 이틀동안 주가가 8.6% 상승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8% 가까이 급등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49%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버핏이 일찌기 풍력 발전 사업에도 투자했다는 사실이 재부각되면서 태웅, 동국S&C 등 관련주들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연속으로 주가가 올랐다.
세계 최대 단조품업체인 태웅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동안 8% 주가가 올랐다. 태웅은 해상풍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인 지멘스의 단조품 60%를 납품하고 있다. 또 해상풍력용 지지대와 타워를 제조하는 동국S&C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총 14%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태웅과 동국S&C는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각각 32.7%, 44.8% 떨어진 수준이다.
이들 풍력주들은 정부의 대규모 해상풍력정책과 이번 버핏효과까지 더해져 주가 상승의 수혜를 받고 있는 것. 앞서 지식경제부는 오는 2019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서남해 지역에 2.5GW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