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금리 낮춰 서민부담 줄인다”

2011-12-11     임민희 기자

은행들이 2012년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민 대상 고금리 대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서민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가계대출의 금리체계를 바꾸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가신금리’ 형태. 은행들은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모두를 개편한다는 계획이며 두 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상당히 경감될 수 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들은 가계대출 잔액의 56%를 좌우하는 CD금리를 새 기준금리로 개발하기 했다”며 “올해 들어 시장금리 가운데 유독 CD금리만 급등해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린 폐해 때문이다. 새 지표를 만드는 만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산금리는 각 은행별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지나친 가산금리로 인해 올해 들어 급증한 서민 고금리 대출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 은행과 감독당국의 의지다.

올해 10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연 10% 이상 고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3.2%)보다 높은 수치다.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의 최고 금리는 연 13%가량. 그래도 제2금융권보다는 낮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고 수입이 적은 서민들은 은행에 기댈 수밖에 없다.

대출 최고금리를 2∼3%포인트 정도 낮출 수 있다면 연 10% 이상 고금리 대출은 크게 줄어든다. CD금리보다 낮은 새 기준금리를 적용하고 가산금리마저 낮춘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대체적인 흐름은 대출금리를 낮추는 쪽으로 갈 것”이라며 “가계는 이자 부담 때문에 고통이 심한데, 은행은 순익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도 있다. 수익이 다소 줄더라도 상생을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