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하이마트-유진기업 주가 삼국지 절묘

2011-12-13     박신정 기자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 후보로 유력해지자 양사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하이마트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쇼핑에 매각 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무섭게 올랐지만 롯데쇼핑은 오히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매각 주체중 하나인 유진기업은 상한가로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12일 롯데쇼핑 주가는 종일 약세를 계속 보이다 33만4천원 까지 떨어졌다. 이날 마감가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34만원으로 마감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4만원을 훌쩍 넘으며 승승장구 했지만 하반기 실적둔화가 계속되면서 맥없이 추락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30%정도 주가가 빠진 상태다.


 

▲롯데쇼핑(위), 하이마트(아래) 주가동향



같은 날 하이마트 주가는 장중 88만8천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이다 전 거래일대비 300원(+0.36%)오른 8만3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3분기 호실적으로 지난 달 14일 10만원대 턱밑까지 치솟았던 하이마트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며 6만원대까지 고꾸라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진기업과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이 경영권과 지분을 모두 내놓기로 하면서 하이마트 주가는 새주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날 롯데쇼핑은 한국거래소가 하이마트 인수 검토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당사는 하이마트의 지분 매각 추진 공시 후 매각절차 등이 공고되지 않았으므로 인수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향후 매각 진행시 공개입찰 참여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매각 의향을 간접 시사했다.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사업이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악화로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려면 2조원에 달하는 매각대금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배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한다면 인수 가격, 핵심인력 유지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하이마트의 고성장세가 기존 경영진과 MD들의 역량에 기인한 만큼 핵심인원들이 매각 후 경쟁업체를 설립한다면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하이마트의 시가총액은 1조9천억원으로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2배에 해당해 동종업종이 평균 11배에 거래되는 것에 비해 기업가치가 싸지 않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7년 하이마트가 유진기업에 매각될 당시에도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며 경쟁업체들 중 최고의 인수조건을 내걸었지만  경영권 보장을 앞세운  유진기업에 판정패했었다. 당시 유진기업의 인수금액은 롯데가 제시한 금액보다 무려 2천억원이나 낮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차례 하이마트 인수에  실패한 롯데그룹이 이번 인수전의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마트 측에서도 “삼성, LG 같은 가전 제조업체는 인수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혀 롯데의 인수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하이마트 인수 유력후보로는 롯데, GS리테일, 신세계 등의 유통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도 주가가 급등했다. 12일 유진기업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4.92%오른 7천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진기업은 이번 지분 전량 매각으로 약6천∼8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며 취약했던 재무구조에 수혈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