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C "노트북 너희들은 이제 꺼져라"
삼성전자 이어 일본업체도 가세… 국내외 간판기업 한판승부
2007-07-05 장의식 기자
노트북PC보다 휴대성이 뛰어난 UMPC(울트라모바일PC)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국내외업체들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UMPC를 출시한 이래 세계적인 PC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기술혁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UMPC의 `아킬레스 건(腱)'으로 지목됐던 배터리 용량이 확대되고, 불편한 입력방식이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2세대 UMPC `Q1 울트라'를 선보이며 1세대 제품에 비해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윈도 비스타 홈 프리미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Q1 울트라'는 저전력 설계로 기본 배터리 사용시간이 4시간30분, 확장 배터리는 8시간 30분에 달해, 이전 `Q1'에 비해 사용시간이 50% 향상됐다.
LCD는 7인치 저전력 LED(발광다이오드) 방식을 채용, 해상도를 1024*600(WSVGA) 수준으로 한층 강화했으며 `QWERTY' 키패드를 제품 전면에 적용해 조작이 크게 용이해졌다. 이밖에 내장형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와이브로 2가지 통신방식이 선택 가능해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세대 UMPC를 8만대 가량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2세대 제품까지 포함해 모두 2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토종 중소업체들 또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UMPC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라온디지털이 선보인 2세대 UMPC `에버런'은 지난 4월 중동시장에서 60억원 상당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등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무선랜과 블루투스 2.0 등 통신기능을 기본 적용해 PC 외에도 위성TV와 휴대전화로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배터리 사용 시간 또한 최장 12시간에 달해 기존 UMPC에 비해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노웰은 UMPC `유렌'에 내비게이션과 GPS 기능을 탑재, 미국시장에서 차량용으로 300억원 상당을 수출하기도 했다.
국내업체에 맞선 외국 유수의 제조업체들의 추격 또한 거세다.
소니의 UMPC `VGN-UX27LN'은 4.5인치 와이드 SVGA LCD를 탑재한 무게 520g의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인터넷 서핑 및 이메일 확인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 터치 런처가 탑재됐다.
아울러 USB 2.0포트와 VGA 및 AV 출력 단자, 2개의 카메라를 채택해 UMPC로서 일반PC에 못지 않은 뛰어난 확장성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보유했다.
후지쯔 역시 소형 노트북의 외형을 닮은 UMPC `U1010'을 출시하고 소비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면을 접고 펼 수 있는데다 일반형 키보드를 장착해,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하거나 LCD 화면을 접어 펜으로 입력하는 태블릿 PC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트북 PC가 대중적으로 보급됐지만 여전히 휴대성에 있어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 각종 통신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필수 PC기능을 모두 갖췄으면서도 휴대성을 크게 높인 디지털 기기로서 UMPC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