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김중겸 한전 사장의 '전화위복' 두고두고 화제
2011-12-13 임민희 기자
김 사장의 경우 지난 8월 한전 사장에 내정됐지만 '특혜 인사 시비'로 취임이 늦어졌고 이로인해 '9월 대규모 정전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중겸 씨는 이명박 정부의 인사코드인 'TK(대구․경북), 고려대, 현대건설 출신' 등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인사로 한전 사장 내정 초기부터 '특혜성 인사' 논란이 불거졌다.
김중겸 씨는 경북 상주 출신(TK계)에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다. 또한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건설 사장에 이르기까지 줄곧 30년을 '현대맨'으로 지냈다.
김중겸 씨가 당초 한전 사장 후보로 거론됐던 것은 지난 8월. 당시 임기만료를 앞둔 김쌍수 전 한전 사장이 2조80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린 후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유력 후보였던 김중겸 씨가 차기 사장에 내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여론 악화 등으로 후임 사장 인선 작업이 순탄치 않자 한전은 당분간 김우겸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15일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전력수급 예측과 비상 대응에 미흡했던 한전과 전력거래소, 지식경제부 관계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이 때 핵심책임자였던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해임됐고 김우겸 한국전력 부사장도 경질됐다.
김중겸 씨는 지난 9월말 한전 사장으로 취임했다.
결국, 김 사장은 '낙하산 인사' 등 여론의 뭇매로 사장 취임이 늦춰졌으나 결국엔 '정전사태'의 화마를 피해 한전 수장으로 '무혈입성'하는 행운을 맞게 됨 셈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