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없는 증권사 CEO 거취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등 정권 말기에 외부 입김 작용할까? 관심

2011-12-13     김문수기자

국내외 증권사 최고 경영자들의 임기 만료가 내년에 집중된 가운데 주인 없는 증권사 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주주’인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내년 정권 교체기를 앞두고 물갈이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 정권이 바뀌면 외부압력 등으로 한차례 인사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큰 만큼 CEO 교체가 애매한 시점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엔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된다.

최근 삼성증권이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자산운용 김석 대표와 삼성증권 박준현 대표의 자리를 맞바꾼 가운데 10대 대형 증권사 수장들 모두 교체 대상에 올랐다. 

특히 주인 없는 대우증권 임기영 사장과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증권사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임기 여부와 관계 없이 사장이 교체되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과 대우증권 김성태 사장이 임기중간에 경질 당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때문에 당장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대우증권 임기영 사장과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사장들이 선임된다 해도 그 장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증권계의 시각이다. 당장 내년말이면 정권이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증권의 경우 그간 정부 소유인 산은금융지주 또는 정권 실세들의 보이지 않는 입김에 의해 핵심 경영진의 거취가 좌지우지 돼 왔던게 사실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만큼 정․관계의 인사 압력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증권가에서는 어차피 차기정부가 들어설때까지 현 사장을 유임시켰다가 그 때가서 사장을 다시 뽑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란 자조섞인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내년에 이들 증권사의 사장이 연임되든 새 사장이 선임되든 주어진 임기를 존중하는 인사풍토를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주식워런트증권(ELW) 관련 선고공판의 결과도 CEO의 거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주인이 없는 금융회사 CEO들은 외부 압력 등으로 사퇴하는 경우가 있다”며 “내년에 임기만료를 앞둔 증권사 수장들의 재신임 여부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증권사 CEO는 신한금융투자 이휴원 사장, 대신증권 노정남 사장, 대우증권 임기영 사장, 동양증권 유준열 사장, 미래에셋증권 김신 대표이사,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 등 대형 증권사 대표가 모두 포함돼 있다.

아울러 중견급 증권사 및 외국계 증권사 CEO들을 포함해 총 29개사 CEO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업계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