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꿈을 꾸는 것 같다"
2007-07-05 헤럴드경제제공
병역특례업체에서 부실근무했다는 이유로 병무청으로부터 현역처분 예정 고지를 받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ㆍ30)는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현재 심정을 ‘꿈’같다고 표현했다.
병무청이 싸이의 20개월 현역입영처분 사실을 3일 언론에 공표하며, 이르면 8월에 싸이가 현역으로 재입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인터넷을 하루종일 뜨겁게 달군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강남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 만난 싸이는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싸이는 헤럴드경제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우선 ‘갈 때 가더라도 풀어야 할 일이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싸이는 “솔직히 내게 종료하라고 했던 같은 행정기관에서 다시 시작하라고 하니 조금 헷갈린다”며 “여쭤보고 싶은 게 참 많은데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꼭 서울 지방 병무청장님께 면담을 신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검찰의 편입취소 통보 이후 싸이가 행정소송을 해 시간을 끈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 것이라는 설이 난무하자 싸이는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일체의 행정소송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싸이는 이날 인터뷰에서 “‘행정소송=재입대 회피’라는 특이한 공식이 생겼기에 그 공식을 따랐을 뿐이다. 재입대를 회피할 마음이 없다는 다른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싸이는 “전공자도 아닌 놈이 소위 ‘초등학생도 딴다’는 기능사 자격증 하나로 어찌 개발자로 편입할 수 있었느냐는 의견이 많은데 전공자만 편입시킨다는 규정은 지난달에 새로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에는 그 자격증 하나로도 편입이 법적으로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적법하게 자격증을 취득해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의혹이 있는 것이 가장 답답한 부분이라는 것.
그는 “다만 지금도 그렇듯 편입 당시에도 유명세는 조금이나마 작용하지 않았을까”라고 인정한 뒤 “‘편입 부정’과 관련된 숙부와 나의 전 고용주 분들은 현재 입건, 다시 말해 사건이 접수되었을 뿐 유무죄 여부는 재판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 아직은 죄인시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과 병무청에 대해 불만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싸이는 “검찰의 조사와 나의 비판적인 작사는 비슷한 듯하다. 개인감정이 있겠는가. 그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일이 직업인 걸… 병무청의 행정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싸이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무대 위에 남겨 놓고 싶다. 다시 무대 위에 설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맺었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