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ㆍ기린 사장님 가족이 먹는다면"
닭북채서 나사못ㆍ옛날캔디 아이스크림서 플라스틱 조각 나와
2007-07-05 백상진 기자
"홈플러스, 기린 사장님 가족에게도 이런 식품을 먹일 수 있을까?"
대형 유통점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닭요리 식품에서 날카로운 나사못이, ㈜기린이 제조한 아이스크림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치킨과 아이스크림은 특히 여름철 소비자들이 즐겨찾는 다소비 식품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같은 '불량식품'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믿고 구입한 제품인데, 어처구니가 없다"며 "해당 회사가 신속히 원인을 조사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항의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올라온 '식품사고 2제(題)'를 엮었다.
#홈플러스 판매 치킨에서 나사못=자영업자인 원지훈(25·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씨는 지난 주말(6월30일)을 이용해 여행을 가려고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직점에 들러 ‘닭북채’(제조원 울품) 등 식자재를 구매했다.
여행지에서 닭북채 치킨을 요리해 한 참을 먹고 두 조각이 남았을 무렵 한 입 듬뿍 베어 먹었는데, 1cm 정도 크기의 나사못이 나왔다.
바로 홈플러스 사직점 서비스센터에 문의, 실랑이를 벌였다. 도저히 기분히 상해 그냥 넘기지 못할 상황이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바로 홈플러스 사직점으로 향했다. 찾아가니 “납품받는 업체에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 업체에 연결을 해드릴까요”라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황당했다.
원 씨는 “소비자 입장에서 홈플러스를 믿고 식품을 구매한 것인데, 회피하는 식의 말투로 소비자를 우롱해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날카로운 나사못이 몸 속에 들어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니 끔찍하다”며 본보에 고발해왔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고객지원팀 관계자는 “어제(2일) 오후 저희 직원과 제조업체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 닭북채 요리에 들어간 식재료 6만7000원치를 환불해드렸다”며 “제조과정중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는지 조사해 결과를 고객에게 피드백해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고객이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제조과정중 잘못으로 드러날 경우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크림 속에 플라스틱 조각=소비자 최연화(여·38·부산시 남구 문현2동)씨는 지난 6월 21일쯤 동네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한 봉지 샀다. (주)기린의 옛날캔디였다.
집에서 딸 아이가 먹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에서 잘린 스틱(플라스틱)이 나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일까. 같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에서 길이만 약간 다를 뿐 똑 같이 잘린 플라스틱 스틱이 3개나 나왔다.
아이들이 조금만 기울이지 안았으면 삼켜버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슈퍼에 이야기하니 담당자를 연결해주었다. 담당자는 자기 회사 제품으로 보상해주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아무 말을 하지 않은채 며칠 후로 약속을 잡았다. 담당자는 그 때 수거를 해간다고 했다.
그래서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일주일을 기다려도 아무런 연락도, 소식도 없다.
최 씨는 “이런 상황에서 내가 직접 전화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정말 어처구니 없고, 담당자가 너무 무심한 것같아 화가 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기린 특판1팀 담당자는 “고객과 연락이 안되어 약속한 날짜에 방문을 못했다. 스틱이 나온 것은 사진으로 봤다. 회수를 하지 못해 아직 성분 분석을 하지 못했다. 분석을 해서 본사 개발실로 보고하겠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기린 본사 고객상담실 관계자는 "아직 본사쪽에 클레임이 접수되지 않았다. 소비자 제보내용을 확인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담당 직원이 고객분을 찾아뵙고 사과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