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피아트 꼬마차 30년만에 부활
2007-07-05 뉴스관리자
앙증맞은 모습의 피아트 500은 피아트가 지난 57년 7월 첫 생산한 후 지난 70년대 단종하기까지 500만대 이상이 팔렸으며 지금도 50만대 이상이 운행되고 있다. 그만큼 내구성이 높으면서 이탈리아 서민층의 사랑을 여전히 받고있다는 얘기다.
오리지널 피아트 500의 판매가는 45만리라로 인플레 등을 감안하면 현재 225유로(미화 284달러) 가량이다. 당시 이탈리아 노동자의 평균 월급이 3만리라 가량이었다. 따라서 자전거나 이탈리아의 유명한 스쿠터인 베스파를 타던 사람이 조금만 노력해 저축하면얼마든지 장만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피아트의 영광을 회복하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회사를 소유한 아그넬리 가문에 의해 발탁된 세르지오 마르치온네 최고경영자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킨데 이어 이번에 피아트 500 뉴버전을 내놓으면서 그 각오가 대단하다.
우선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피아트 500 오리지널 모델이 처음 나왔던 날로부터 꼭 50년이 되는 4일을 출시일로 잡았다.
마르치온네는 출시 기념 연설에서 "피아트 500 뉴버전이 회사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상징이 될 것"이라면서 "피아트가 이를 계기로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피아트 500 뉴버전이 아이팟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아이팟과 아이폰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급부상한 점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그는 또 7월 4일이 미국의 독립 기념일인 점도 상기시키면서 피아트가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날 피아트 500 신모델 가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으나 1만-1만5천유로 수준으로 알려졌다.
피아트는 신차를 연말까지 5만대 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미 2만5천개소의 딜러를 확보했다. 연간 8만5천대를 팔면 손익 분기점을 넘기게 되는데 우선 12만대 가량을 매년 소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BMW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차 '미니'를 탄생시킨 프랭크 스테픈슨이 디자인한 피아트 500 뉴버전이 이탈리아 대중의 추억을 자극할 것으로 피아트측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도 신차 출고 행사에 참석해 "피아트 500 뉴버전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지대하다"고 격려했다. 그는 "다른 모델들이 비슷 비슷할지 모르지만 피아트 500의 경우 확실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피아트는 신차 판촉 전략으로 '개인화'된 차제 디자인 옵션을 제공하는가하면 차체 페인팅시 꽃 모양을 넣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색다른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젊은층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