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내 피부좀 자상하게 만져 볼래!!!"
2007-07-05 백상진기자

<"요즘 피부가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스트레스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받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 단체인 다시함께센터 주최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명사초청 강연회에서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습관을 강조했다.
성매매 피해여성과 관련단체 활동가 등 6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은 "요즘 저지방 우유와 콘플레이크로 아침을 챙겨 먹고 과일도 많이 먹는다"면서 "습관을 상큼한 것으로 바꿨더니 삶이 맑아지고 피부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소한 즐거움과 습관을 만들어가야 한다. 인생은 그런 사소함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좌우명을 묻는 질문에는 "뚜렷하게 없지만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라는 프랑스 시인의 시 구절이 떠오른다"면서 "'너무 살기 힘들지만 그래도 살아야겠다' 또는 '바람이 나를 나아가게 한다"는 두 의미를 모두 지닌 것 같다"고 답했다.
'바람'에 맞섰던 최근 경험을 묻자 "작년 (서울시장) 선거"라고 답한 강 전 장관은 선거 캠프 해단식 때 해바라기의 노래 '우리가 헤어져도'를 불렀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인사말 뒤에 박수가 끊어지지 않았는데 문득 그 노래가 떠올라 부르게 됐다"면서 "그 상황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어떤 결과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쿨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대세가 아닌가 싶다"면서 "사법연수원의 인원 증대가 상당한 폐해를 가져왔다고 보는 분이 많은데, 로스쿨법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 직업 구조나 교육 제도 등과의 관계에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성매매특별법 제정 등 지은희 당시 여성부 장관과 여성계의 현안 해결을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었던 것이 장관 시절의 즐거운 추억"이라면서 "이번 강연을 통해 성매매 문제에 대해 관심을 좀더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