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기름팽창… 주유량 감소하는데 값은 그대로

미국서 줄소송…기름값 더 비싼 국내 소비자는 '곰바우(?)'

2007-07-06     곽예나 기자
무더위로 주유소 기름 탱크에 있는 휘발유가 팽창해 주유량이 대폭 감소하는 데 주유소들이 가격을 그대로 받아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문제 때문에 줄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휘발유 값이 미국 보다 훨씬 비싼 국내에서는 이런 논란조차 일어 나지 않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여름철에는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휘발유가 팽창해 겨울철보다 실제 주유량이 줄어드는만큼 정유회사와 주유소들이 소비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부당요금을 물리고 있다며 수백 명의 소비자들이 소송을 제기하고 있고 가담자들이 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기온이 올라가면 1갤런당 휘발유 주유 비용이 3센트에서 9센트 가량 올라간다면서 주유소에 온도에 따른 보상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 뉴저지 등 7개 주에 거주하는 트럭운전자와 자동차운전자들이 작년 말 20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했고 이어 캔자스, 오클라호마, 미주리, 루이지애나, 뉴멕시코, 네바다, 플로리다,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주 등에서도 잇따라 소송이 제기됐다.
이들은 휘발유 가격이 1920년대 이후 화씨 60도일 때를 기준으로 정해져 있고 정유업체에서 온도에 따라 도매상들에게는 가격조정을 해주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이런 가격조정을 전혀 해주지 않고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이 소송에 참여하기로 한 브렌트 도널드슨은 "소비자들이 반복적으로 사기를 당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정당한 거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댄 길리건 전미석유판매업자협회 회장은 소송당사자들이 주장하는 사기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소송은 패소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다"면서 "그들은 주유구의 온도가 어떤지 모르고 있다.우리는 과장이 아니라 사실을 원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