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19일 오전 소환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검찰에 소환된다. SK그룹 총수가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지난 2004년 1월 손길승(70) 회장 소환 이후 7년11개월여 만이다.

SK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최 회장에게 19일 오전 9시30분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최 회장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된 SK그룹 계열사 자금을 돈세탁을 거쳐 횡령하거나 선물투자 손실보전에 전용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SK그룹 18개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천800억원 중 일부가 자금세탁 과정을 거쳐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아온 SK해운 고문 출신인 김원홍(50.해외체류)씨에게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과정을 주도한 인물로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지목하고 지난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소환해 SK자금을 빼내 선물투자 등에 사용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조사를 끝낸 뒤 최 회장 형제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번 사건을 사실상 매듭지을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 대표이사 회장이던 지난 2003년 그룹 지배권 확보를 위해 계열사 주식을 맞교환해 900억원대 부당이득을 얻고 1조5천억원대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