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재벌 대기업 계약직 1년새 5천명 늘었다
매출 규모 상위 20위개 대기업의 계약직 수가 1년 새 5천여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에서도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19일 마이경제뉴스가 국내 매출 상위 20위권 대기업들의 작년과 올해 3분기 감사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정규직 대비 계약직 비율은 작년 10.5%에서 올해 3분기 말 11.9%로 1.5%p 높아졌다.
계약직 비율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동빈 회장의 롯데쇼핑으로 전년 대비 10%p 상승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계약직 비율이 123.5%로 정규직보다 2천여명이나 많았다. 계약직은 대부분이 여성으로 주로 백화점과 할인점에 포진돼 있었다.
이어 SK네트웍스(사장 이창규)와 대한항공(회장 조양호)이 9.7%p와 9.1%p의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호텔에서, 대한항공은 항공운수사업 무문에 계약직 비율이 높았다. 이들 3사의 계약직 수는 조사 대상 20개 기업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일부 사업부문에 대규모 계약직이 집중된 3사를 제외한 17개사 평균은 3.8%로 작년 2.7%보다 1.1%p 늘어났다.
전자와 자동차 기업의 계약직 비율은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매출 1위와 5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계약직 비율은 1.6%와 1.4%였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5만6천679명의 정규직 수 대비 계약직은 41명으로 0.07%의 비율을 보였다. 기아차는 작년 0명에서 올해 19명이 늘어 0.05%의 비율을 기록했다.
20개사 가운데 작년 보다 계약직 비율이 낮아진 곳은 LG전자(부회장 구본준)와 현대모비스, 대우조선해양(사장 남상태) 등 3개사 밖에 없었다. LG디스플레이(부사장 한상범)는 계약직 수가 한명도 없었다. 현대제철은 4.7%의 비율로 변동이 없었다.
통신 3사의 경우 공교롭게도 점유율 순위와 계약직 비율 순위가 역순으로 대비됐다. 점유율 1위 SK텔레콤(사장 하성민)이 1.6%p늘어난 2.8%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으며, KT(회장 이석채)가 3.7%,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가 2.9%p 늘어난 25.1%로 가장 높았다. KT의 경우 올 1분기 보고서부터 계약직 통계를 내고 있어 작년 수치를 알기 어려웠다.
포스코(회장 정준양)와 에쓰오일(사장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현대중공업(사장 최병구) 등은 3~4%p 늘었으며, 대우인터내셔널(부회장 이동희)과 삼성중공업(사장 노인식)은 1.7%p와 0.5%p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LG화학도 0.4%의 비율에 0.1%p 상승했다.
한편, 지난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년간 늘어난 일자리 46만개 가운데 67%가 계약직을 비롯한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는 599만5천여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