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는 역시 불황에 강하다, 3년만에 기지개 활짝
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아 모처럼 소주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양주와 맥주를 섞는 일명 ‘양폭’보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이 인기를 끌면서 맥주 와인 막걸리등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던 소주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것..
19일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소주 출고량은 91만2천928㎘로 전년 동기 89만9천90㎘에 비해 1.5% 증가했다.
지난 2008년(1~9월) 95만278㎘에서 2009년 93만7천706㎘, 지난해 89만9천90㎘로 출고량이 감소하다 3년 만에 반등했다.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양주나 와인 대신 소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소주업계가 저 알콜 도수의 순한 소주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점도 소주 인구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소주 최성수기는 망년회 등이 몰려있는 12월.
최근 3년간 12월 소주 출고량은 전월 대비 평균 16.2% 늘어났다.
지난 2008년 12월 소주 출고량은 13만7천92㎘을 기록해 전월(10만5천885㎘) 대비 29.5% 증가했으나 2009년부터는 출고량이 푹 꺽었다.
2009년 12월에는 10만3천495㎘로 전월(9만5천303㎘) 대비 8.6%, 지난해 12월에는 11만6천850㎘가 출고돼 전월(10만5천784㎘) 대비 10.5% 늘어났다.
올해는 소주 시장 회복세가 완연해 12월 출고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 소주시장은 진로의 ‘참이슬’이 48~49%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14~15%, 무학의 ‘좋은데이’가 약 10%를 점유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참이슬이 독보적이긴 하나 과거에 비해서는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2005년 55.4%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던 참이슬의 시장 점유율은 2008년 51%, 2009년 48.8%, 지난해 48.5%대로 떨어졌다.
2위의 성장세 탓이다. ‘처음처럼’은 2009년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당시 11% 대에 머물러 있던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을 올해 기준 15% 내외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처음처럼’은 서울권 지역에서는 업소판매 기준으로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 알코올도수 소주 판매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06년 출시된 ‘참이슬 후레쉬’(19.5도)는 지난해 ‘참이슬오리지널(20.1도)’보다 1%p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가장 많이 판매된 소주로 집계됐으며 ‘처음처럼’(19.5도)과 더불어 19도대의 저도 소주를 대표한다.
2007년 출시된 무학의‘좋은데이’(16.9도)와 진로가 2010년 12월 선보인 ‘즐겨찾기’(15.5도) 선양의 ‘O₂버지니아’(16.5도)도 인기몰이중이다.
알코올 도수 17도 이하 순한 소주 시장은 경남 지방을 중심으로 약진하면서 올 상반기 4만5천209㎘가 출고돼 전체 소주 시장에서 7.52%의 점유율을 보였다.
연도별 저도 소주 출고량은 상반기 기준 2008년 2천852㎘에서 2009년 6천514㎘, 지난해 1만9천851㎘ 등으로 매해 2배 이상의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