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소.돼지 고가 값 떨어질 때도 있네"

FTA 타결.쇠고기 수입약발...8년만에 처음

2007-07-09     곽예나기자
올해 2.4분기 국내산 쇠고기와 수입산 쇠고기, 돼지고기 가격이 8년여 만에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국내산과 수입산 쇠고기의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비해 각각 2.0%, 3.7% 하락했고,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6.9% 떨어졌다.

국내산 쇠고기와 수입산 쇠고기, 돼지고기의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은 분기 기준으로는 1999년 1.4분기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연간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단 한차례도 없다.

전년 동기 대비 품목별 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2.4분기 국내산 쇠고기는 2005년 2.4분기(-2.2%)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고 수입산 쇠고기는 2001년 2.4분기(-4.8%)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돼지고기 가격은 1996년 2.4분기(-9.5%) 이후 11년 만에 최대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실제 한우 1등급 등심의 소매가격은 지난해 7월 500g당 평균 3만4천108원에서 지난 5일에는 3만2천328원으로 내려갔고, 한우 1등급 불고기의 가격은 같은 기간 2만390원에서 1만5천982원으로 하락했다.

호주산 냉장등심과 냉장불고기의 가격은 지난해 7월 각각 2만1천510원과 6천870원에서 지난 5일에는 2만521원과 6천179원까지 내려갔다.

아울러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돼지고기 삼겹살의 가격은 같은 기간 8천451원에서 7천656원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국내산.수입산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4월 초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값싼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이 시장 경쟁을 촉발해 호주산과 국내산 쇠고기의 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돼지고기 소비자들의 수요까지 끌어당기면서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직 미미한 수준인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본격 유통되고 뼈없는 쇠고기까지 수입이 재개되면 이러한 쇠고기.돼지고기 가격의 동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이 한미 FTA 타결 이전 발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파급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 재개될 경우 한우의 산지가격은 6.4∼39.2% 하락하고 대체 육류인 돼지고기는 4.1∼18.5%, 닭고기는 1.9∼14.5% 산지값이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