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대박'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그룹내 위상도 '우뚝'

2011-12-21     윤주애 기자

기존 SK그룹의 최대 주력 회사였던 SK텔레콤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이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그룹 내에서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올해 새롭게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을 맡아 매출액 50조원의 기업을 70조원으로 성장시키면서 그룹의 양대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

특히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채우면서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내수 탈출'의 발판도 마련했다. 구사장이 연말 정기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할 지 주목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3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그룹의 간판 계열사는 자타공인 SK텔레콤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구 사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동 대표이사로 있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SK텔레콤에 비해 올해 괄목할 정도로 실적개선을 이뤘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산규모가 지난해 말 29조4천억원에서 올해 3분기 34조1천억원으로 16% 증가했다. 23조1천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인 SK텔레콤과 대조적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2조5천억원) 역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8천억원)을 38%나 초과 달성한 상태다. 이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1조7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으로 2% 늘어나는데 그쳤다. 순이익의 경우 SK텔레콤이 10% 늘어나는 동안 SK이노베이션은 175%나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세웠던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각사의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경영과 시너지 발휘를 통해 연결회계 기준으로 2011년 연간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2조원의 목표를 세웠다.


이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누적 매출액 51조4401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 전망치인 17조원1000억원을 달성하면 큰 무리 없이 매출액 7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45조원은 수출에서 벌어들인 매출이라 구 사장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 3월 기름값 100원 할인 등 정부의 유가안정화 정책으로 SK에너지를 비롯해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둔화된 것과 달리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가 견조한 실적을 올린게 주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1일부터 SK그룹의 정유(SK에너지) 화학(SK종합화학) 윤활유(SK루브리컨츠) 자원개발(SK이노베이션) 부문의 사업을 독자 경영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4개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그린 폴(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등의 미래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 개발에 주력하는 기술선도 기업으로 거듭날 전략이다. 또 석유개발 사업을 통해 '에너지 독립'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을 이끌고 있는 구 사장은 미국의 뉴저지 주립대 교수, 엑손모빌 선임연구원 및 포스코 상무를 거쳐 1993년 엑손모빌에 재입사해 엑손연구소 기술혁신 및 R&D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했고, 2008년 1월 SK에너지에 입사해 연구개발 및 전략을 담당하는 P&T 사장으로 근무하다 2009년 3월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