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사무라이 동원해 렉서스 판매하네"

2007-07-10     뉴스관리자
'사무라이의 예법으로 고객에게 차를 판매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일본의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유럽의 경쟁 자동차업체에게 뒤처진 렉서스가 판매 확대를 위해 14세기 일본 무사인 사무라이의 극진한 예법 전통을 구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렉서스 매장에서 고객에게 차 내부를 보여줄 때 직원들은 두 손으로 공손히 차문을 열고, 고객이 차를 구경하는 동안에는 5~10도 정도 숙인 자세로 기다린다. 과거에 사무라이가 상대방을 위해 문을 열어주거나 대기하고 있을 때 취했던 것과 같은 자세다.

또한 고객에게 커피나 차를 대접할 때도 직원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야 하며 찻잔이 테이블에 올려질 때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아야 한다. 차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더 머리를 숙여 인사해야 한다.

서있을 때에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포갠 채 있어야 한다. 이 역시 사무라이의 자세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일본에서는 2005년부터 판매에 들어갔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같은 유럽의 고급 차에 뒤지고 있다.

벤츠와 BMW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렉서스 보다 거의 4배 가까이 많은 차를 판매했다. 렉서스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3만1천대를 판매해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수준의 절반에 그쳤다.

렉서스는 이에 따라 사무라이가 보여줬던 예법을 활용한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키기에 나섰다.

매장의 판매직원은 물론 정비 담당 직원까지 모든 렉서스 직원은 후지 렉서스 대학에서 3일간 예절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예절교육에서는 입을 다문채 웃는 '렉서스 페이스'(Lexus Face)의 표정을 지을 수 있도록 거울을 두고 연습하는 과정도 있다.

도쿄 렉서스 매장에서 차를 판매하는 겡고 구보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이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이 같은 친절이 일부 고객에게는 과도하다는 평도 듣는다고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