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등 경기고 68회 출신, 금융권 최대인맥 형성

2011-12-21     임민희 기자
올해 금융계는 경기고등학교 68회 출신들의 활약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

이들은 금융정책당국이나 은행, 보험 등 각 금융업권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민유성 티스톤파트너스 회장,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겸 씨티은행장, 김한 전북은행장,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 박석희 한화손해보험 사장, 이용호 한화증권 고문, 차순관 한국IB금융 대표이사 등이 있다.


(왼쪽부터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김석동 위원장은 과거 문민정부 시절 제정경제원 5.8부동산 특별대책반장, 금융부동산실명제실시단 총괄반장, 금융실명제대책반장 등을 지내며 뚝심의 리더십과 전문성으로 '대책반장'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 원장과 차관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재정경제부 1차관,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등을 거쳐 올해 1월 금융위원회 수장을 맡았다.

특히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에는 이명박정부 최대 현안으로 꼽혔던 부실저축은행 문제와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앞장서면서 역시 김석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상일 부회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한 후 동양자산운용 사장과 동양증권 사장, 동양메이저 사장 등 그룹계열사 사장을 두루 맡으며 25년간 '동양맨'으로 지냈다.

최근에는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선거에 출마키로 하면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민유성 회장은 '국제금융 전문가'로 손꼽힐 만큼 리먼브라더스, 모건드탠리 등 유수한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지주 재무총괄(CFO)담당 부회장,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등을 지냈고 현재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티스톤파트너스 회장직을 맡고 있다.

하영구 행장은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 후 지난 2001년 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장을 거쳐 2004년부터 7년째 씨티은행장을 맡고 있다.

하 행장은 사실상 10년째 은행장 자리를 꿰차면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15년)과 더불어 은행계 대표 장수CEO로 꼽히고 있다.

김한 행장은 예일대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를 나온 유학파로 금융투자업무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제네럴모터스를 거쳐 대신증권 이사, 와이즈디베이스 대표이사, 동양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 메리츠증권 부회장, KB금융그룹 사외이사 등을 지냈다.

박중진 부회장은 현대건설(과장)과 현대중공업(차장)을 거쳐 1989년 동양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같은 계열사인 동양생명보험 부사장, 동양증권 사장, 부회장 등을 지낸 후 현재 동양생명 부회장과 효성그룹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박석희 사장은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자산운용부문 부문장,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고, 이용호 고문은 한화증권 사장을 지낸 바 있다.

차순관 대표이사는 외환은행 일본지역 본부장과 러시앤 캐시로 잘 알려진 아프로파이낸셜 수석부사장을 역임 후 올해 10월부터 한국IB금융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전금융업권에서 경기고 68회 출신들이 주요 CEO직을 맡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그 위세가 계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총선, 대선 등 굵직한 정치적 이슈가 많아 김석동 위원장을 비롯해 이들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