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S라인 마녀' 여성사냥 나섰다
요요현상 반복ㆍ엉터리 체형관리… 수 백만원 날리고 서비스 중독
2007-07-10 곽예나 기자
노출의 계절 여름. 최근 S라인의 열풍속에서 몸매를 S라인으로 가꿔준다는 체형관리 서비스가 성업중이다.
특히 올여름은 배꼽이나 어깨가 드러나는 미니멀룩이 유행하며 몸매에 대한 여성들의 부담이 어느 때보다 가중되고 있는 실정. 체형관리 산업이 이같은 여성들의 다급한 심리를 파고들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저마다 매혹적인 몸매의 사진을 내걸고 '연예인 ○○○가 12Kg을 뺐다'는 등의 유명인 증언광고로 여성들이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원하는 만큼 효과를 본 사람은 많지 않다고 체험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서비스를 받는 동안 잠시 체중이 줄었다가도 관리가 끝나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요요현상'이 반복돼 서비스 중독증상까지 가져온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같은 살빼기 프로그램이나 체형관리 서비스는 부르는게 값일 만큼 비싸다.
1회 서비스 비용이 보통 10만~20만원에 달하고, 보통은 한두번만으론 효과가 없다며 10회 이상의 관리권을 한꺼번에 끊게 한다. 결과적으로 한번 등록비용이 수백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등 소위 잘 빠지지 않는 하체 관리 서비스 등을 병행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기도 한다.
최근 휴가철을 앞두고 '비키니 프로젝트' 등의 이름으로 등장한 초단기 프로그램들은 한 달 관리에만 100만~ 200만원을 요구하지만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비용이 엄청나고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서비스 효과를 둘러싸고 소비자와 업체간 분쟁도 늘고 있다.
최근 휴가철을 앞두고 각 소비자단체에는 살빼기 효과를 보지 못했다거나 허위 과장 광고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고발이 쇄도하고 있다.
#사례1= 소비자 구효원씨는 8kg 책임감량이라는 문구를 보고 바디포인트란 다이어트 클럽에 가입했다.
처음엔 상담만 받으러 오라고 하더니 막상 가니 280만원 상당의 체형관리 프로그램과 60만원상당의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과도하게 권장했다.
연예인 ○○○가 여기에서 살을 빼고 S라인이 되었다고 설득했다. 말솜씨에 현혹돼 충동적으로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20%할인해서 48만원에 10개월 할부로 카드결제를 했다.
이후 첫관리를 받으러 갔는데 상담시 고지하지도 않았던 성분을 알수없는 크림 8만원과 소금 15만원어치를 사라고 하더니 소비자의 동의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관리사가 멋대로 크림을 오픈해 등에 발랐다.
관리를 받으면서 보니 내부설비도 형편없었다. 체중관리 시설이라는게 사우나 같은 방에 열발생기 단 2대가 놓여 있을 뿐이었다.
35분 관리를 받는 동안 관리사는 끊임 없이 280만원 상당의 체형관리 프로그램과 피부관리, 두피관리 서비스를 과도하게 권장해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또 처음엔 관리서비스를 받으면 먹으면서 체지방이 분해돼 살을 쉽게 빨리 뺄 수 있다고 하더니 서비스후엔 음식과 수분의 섭취를 극도로 제한했다.
구씨는 더이상 서비스를 받을수없다는 생각에 신용카드 할부결제를 철회해달라고 한국소비자원에 요청했다.
#사례2=소비자 윤현진 씨는 체형관리업체에서 300만원짜리 서비스를 받고도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여자친구의 사연을 한국소비자원에 올렸다.
윤씨의 여자친구는 인치바이인치라는 체형관리센터에서 300만원을 주고 30회 한달 이용을 계약했다.
4Kg을 못빼면 다시 환불해주겠다고 했고 최신기계가 있다며 계약을 유도했다. 저녁만 조금 먹고 이곳 서비스를 차분히 받으면 살이 빠진다고 했다. 그러나 한달이 가도 살은 전혀빠지지 않았다.
원장은 미안하다면서 그 코스를 2주 더 해서 확실히 빼주겠다고 하더니 대신 다이어트 약을 사라고 강요했다. 어쩔수 없이 윤씨 여자친구는 다이어트 약까지 사게 됐다.
그 약을 아침 저녁 대신 먹고 점심은 아주 조금만 먹으라는 것이었다. 한달 하고 10일여일이 지나자 2Kg정도가 빠졌지만 이건 체형관리 서비스로 빠진게 아니라 진짜 굶어서 빠진 것이었다.
시설도 빈약하고 서비스라고는 기계로 문지르고 부황, 경락밖에 없었다. 이같은 서비스에 300만원을 쏟아넣은 것이 너무 아깝다며 전액 혹은 부분 환불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