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곰팡이표 '경주 황남빵'
"외국인이 구입해 먹었다면… 공항망신ㆍ나라망신 할 뻔"
2007-07-10 천수영 소비자 기자
지난 4일 오후 7시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부모님이 우리가족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어느 한 식당 앞에서 ‘경주 황남빵’을 구입했습니다.
부모님은 판매 직원에게 “미국에 가져갈 건데 신선도와 유통기한에 문제가 없는지”를 물었고, 직원은 “오늘(4일) 오전 택배로 도착해 매우 신선하며 유통기한이 6일까지이니 안심하고 드실 수 있다”고 해서 한 박스 샀습니다.
출국 시간을 기다리면서 빵을 먹으려고 몇 개 꺼냈는데 뒤편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겁니다. 박스 안에 있는 빵도 살펴보니 아래쪽에는 모두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위쪽에는 몇 개의 빵에서만 조금씩 피어 있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여러 나라의 외국인이 드나드는 한국의 관문입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식품의 신선도조차 유지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세계적인 국제공항이라고 뽐낼 수 있을까요?
또한 경주 황남빵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품이라고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3살 된 딸아이는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해 곰팡이가 피어 있는 빵을 그대로 먹어 걱정입니다. 게다가 그 빵을 사다 주신 부모님 마음까지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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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 상업시설관리1팀 담당자는 “이런 경우 관리팀에서 운영업체에 원인규명을 하게 한다. 확인 후 업체쪽에 문제가 있으면 손해배상은 업체가 하게 된다.
관리팀에서는 정기적으로 재고관리 검사를 한다. 유사한 일이 계속해서 발생되면 벌금을 물게 하거나 심하게 누적되면 계약해지까지 하게 된다.
또한 판매업체와 고객 사이에 원만한 해결을 위해 관리팀이 조정업무를 맡고 있다. 이번 사례도 원인규명을 해서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
판매업체 담당자는 “황남빵은 무방부제 식품으로 유효기간은 7일이다. 주로 제조일로부터 2~3일 이내에 제품을 판매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반품하고 있다.
구입한 매장을 알면 원인규명과 추후조치가 가능하겠지만 현재 고객과 통화도 되지 않고, 구매영수증도 없어 정확한 확인이 어렵다. 계속 연락을 시도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