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편의점 기습 출점..업계 '한방 맞았다' 술렁

2011-12-22     박신정 기자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편의점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편의점이 유통업계 한파 속 유일하게 낙관적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는 터여서 더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특유의 공격적인 출점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편의점 시장 장악력을 넓혀 갈 경우 만만치 않은 맞수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또한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편의점이 변종 SSM이라는 의혹까지 일고 있어 골목상권 침해 불똥이 편의점 업계까지 튀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4동에 자사 공식 1호 편의점인 '365플러스' 대치점을 오픈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9월부터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SSM(기업형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성수점`을 편의점 형태로 바꿔 시범 운영해왔지만 본격 모델숍으로는 첫 점포다. 


홈플러스는 편의점 가맹사업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제출해 최근 승인도 받았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이 시장의 약 88%를 점유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훼미리마트 33.1%, GS25 27.7%, 세븐일레븐 15.5%, 바이더웨이 10.6% 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선두업체들이 각각 25%~30%의 점유율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세븐일레븐이 소속된 롯데쇼핑은 지난해 바이더웨이까지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빅3의 과점율이 높아 업체별 시장 판도가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었는데 홈플러스가 가세할 경우 돌풍이 예상된다”며 “홈플러스의 시장 장악 의지에 따라 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편의점 시장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홈플러스의 가세로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는 순기능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편의점 업계의 총매출액 규모는 지난해보다 17.3% 늘어난 10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대내외 경제악화와 소비심리 둔화로 유통업계 전반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편의점 업계는 '나홀로'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개점한 신규 편의점은 총 4천513개로 폐점한 점포까지 더하면 전국의 편의점 수는 2만650개. 지난해 1만6천937개 보다 무려 21.9% 늘어났다.

편의점 신규 개점 수는 2008년 2천209개에서 2009년 2천505개, 작년 3천687개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가 무려 600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편의점 창업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경쟁이 심화되는데 따른 우려와 함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편의점 업계에까지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SSM의 과도한 점포 확장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져 정부의 규제가 심해지자 홈플러스가  ‘SSM 변종’으로 편의점사업에 진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매장 규모가 165㎡(50평) 이상인 경우 슈퍼마켓으로 분류하고 있다. 홈플러스 첫 편의점인 성수점의 경우 40평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선보인 편의점의 경우 20평대가 평균인 기존의 편의점보다 크지만 정부의 규제를 받는 기업형 슈퍼마켓 규모보다는 아슬아슬하게 작은 정도다. 취급품목 또한 기존의 편의점들과는 달리 신선식품과 조리식품 등을 대폭 늘렸다.  ‘SSM 규제 피하기' 일환’이란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대목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