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한번 더'.. CEO 추천위원회서 연임 후보 확정

2011-12-21     유성용 기자

이석채 회장이 2012년부터 3년간 KT를 이끌 새 회장 후보로 결정됐다.

21일 오후 KT는 CEO 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이 회장이 이룬 경영혁신과 사업성과, 향후 3년간의 경영계획을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KT를 이끌어갈 최적의 인물로 판단했다는 게 추천위원회의 설명이다.

CEO추천위원회 이현락 위원장은 "이석채 회장이 가진 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에 바탕을 둔 리더십은 향후 KT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적 경영환경 악화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서 KT의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현 CEO 연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향후 3년은 통신사업만으로는 지속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며 "미디어콘텐츠 사업 및 이종 산업과의 컨버전스 등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과 부단한 경영혁신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CEO 추천위원회는 김응한 미시간대학교 석좌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종환 명지대 북한학과 초빙교수, 정해방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이현락 전 경기일보 대표, 박병원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KT 사외이사 7명에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사내이사 1명)을 포함한 총 8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회장이 단독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내년 3월 초 주주총회 표결을 통해 연임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2009년 KT CEO로 선임된 뒤 자회사인 KTF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또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아이폰 도입에 적극 나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KT의 위상을 크게 강화시켰다.

2008년 11조7천848억원의 KT 매출은 이 회장 취임 첫해 15조9천61억원으로 35% 늘었다. 작년 매출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조1천133억원에서 2조532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2천217원이던 주당순이익도 4천818원으로 늘었다. 올 3분기 주당순이익도 4천256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역시 매출 14조9천11억원 영업이익 1조6천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매출 신장세 외에도 이 회장은 BC카드, 금호렌터카 인수를 비롯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KT의 체질을 강화해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CEO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로 결정됐다 해도 연임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주주총회 표결에서 반대 여론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

2G 종료 지연, 낙하산 인사 논란,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 갈등 등이 이 회장의 발목을 잡을 변수로 여겨진다.

또 당장 눈앞의 매출증가에 집착해 영업인력의 대부분을 아이폰 판매에 전진배치하고 본업인 통신사업보다 렌탈이나 모바일결제 부문 사업 비중을 늘리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 14일 KT 새 노조와 KT노동인권센터, 시민사회단체 등은 광화문 사옥 앞에서  이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편, KT의 최대주주는 1천747만5천65주(6.7%)를 보유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이다.  이 회장의 임기만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그간 업계에는 전직 국회의장 및 장관출신인 등의 하마평이 무성했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