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유경 부사장 홀로서기 '신통찮네~'
2011-12-23 박신정 기자
이마트와 신세계가 분할하면서 기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원톱체제에서 정 부사장의 입지가 백화점 중심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패션사업에 야심을 내비춰온 정 부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키우기에 한 창이었다.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안정적인 주가 상승과 외형확대를 이뤄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었지만 하반기 들어 실적·주가 모두가 내리막길이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최근 상장 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고꾸라져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5천원(-4.46%)하락한 10만7천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14일 11만8천원을 시작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타다 지난달 15만원대에 안착하기도 했지만 실적악화가 주가를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상장 초반만도 못한 주가에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 동향.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매출액 1천890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12.9% 감소하는 등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4분기에도 국내 브랜드 성장률 둔화로 수익성 난조는 계속돼 영업이익률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윤효진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 대비 하회할 것”이라며 “국내 브랜드의 외형성장률 하락 때문에 실제로 매출성장률이 20%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으며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2천억원, 180억원대에 머물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동기대비 0.2%p 하락한 7.9%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하반기 실적 악화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따듯한 날씨가 지속되며 겨울의류 판매가 부진을 겪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보브, 지컷 등 고마진 브랜드들의 판매율이 하락해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코치, 아르마니 등 해외 명품 유통사로 유명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톰보이 인수, 이마트의 PL 패션브랜드였던 ‘데이즈’를 양수도 받는 등 자체 브랜드 확장에 나서며 종합패션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