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내년 채용규모 줄인다”

대한상의·인크루트…자동차·유통·제약 줄고, 전기·전자, 석유·식음료는 확대

2011-12-25     조영곤 기자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이 내년 신규 채용인원을 올해보다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와 취업·인사포털 인쿠르트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신규 채용계획 인원은 2만8천412명으로 올해의 2만8천777명보다 1.3% 감소했다.

500대 기업 가운데 325개사 조사에 응했으며 이 가운데 채용계획은 70.5%인 229개사가 계획이 없는 기업은 10.1%인 33개사였다.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63개사(19.4%)인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262개사를 기준으로 1개사당 내년도 평균 채용예정인원은 108.4명으로, 올해보다 1.4명가량 감소한 수치다.

대부분의 업종이 올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가운데, 전기·전자(3.6%), 석유·화학(1.1%), 식음료(0.6%) 업종에서 채용규모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섬유·제지(-29.3%)는 채용규모가 큰 폭으로 줄고, 자동차·부품(-13.7%), 유통·물류(-8.8%), 제약(-5.9%) 등의 업종에서도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매출 상위 30개사는 채용인원을 다소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30대기업 중 채용계획을 확정한 15개사의 2012년 신규채용인원은 1만125명으로 올해의 9천799명에 비해 3.3% 늘면서 1개사당 평균 채용예정인원도 올해 653.3명에서 내년 675.0명으로 21.7명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 가운데 최상위 15개사의 비중이 35.6%에 달해 상위권 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한다면 고용시장에 살아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 박종남 상무는 “내년 우리 경제에 세계경기 악화, 내수 위축, 수출 증가율 둔화 등 고용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잠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와 채용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해소하여 고용을 늘려나가는 것이 정부와 재계 모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