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vs 휴대폰사 헤게모니 쟁탈전

2007-07-12     뉴스관리자
‘이통사VS 휴대폰 제조사, 누구의 카리스마가 더 셀까!’


전 세계 이동통신시장이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간의 헤게모니 쟁탈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막강한 지배력속에 서비스 업체인 SK텔레콤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미국에서는 제조사인 애플이 아이폰을 앞세워 최대 이동통신사인 AT&T의 콧대를 꺾었다. 미국의 경우 제조사가 이통사에게, 한국에서는 이통사가 제조사의 헤게모니에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SK텔레콤은 올들어 서비스 영역을 넘어서 전통적인 휴대폰 제조사 영역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국내 단말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카리스마를 파고든 SKT의 야망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국내 휴대폰 제조사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의 파워게임이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SKT의 야망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SKT는 자사가 개발한 휴대폰 사용자인터페이스(UI) 통합 플랫폼 ‘T-PAK’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에 맞서 LG텔레콤과 손을 잡았다. 사용자 기반을 넓혀 이에 반대하는 제조업체들 특히 삼성전자에 대응한다는게 속내다.

결국 무산되기는 했지만 반도체 설계업체를 인수, 제조업체들이 주도해온 칩 개발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야심까지 보였다. SKT는 지난해부터 제조업체 의존에서 탈피, 직접 디자인한 휴대폰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로서는 이같은 SKT의 행보가 반가울리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통신환경속 단말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덩달아 국내 이동통신 산업을 대표하는 SKT와 삼성전자간의 우월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한 긴장관계는 더욱 고조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제조업체들이 서비스사업자들이 쥐고 있는 헤게모니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형국. 특히 자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앞세운 아이폰의 인기는 이통시장의 주도권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AT&T로서는 굴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폰과 AT&T의 계약은 이통시장의 기존 관행을 깬 파격 행보로 비쳐진다. 미국 내 다른 통신사업자들은 자사의 콘텐츠만을 활용할수 있게 한 것과는 달리 아이폰은 애플의 음악 사이트인 아이튠스를 통해 콘텐츠를 내려받을수 있게 했고, 영업까지 애플이 담당한다.

국내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 영업은 이통사들이 사실상의 주도권을 갖고 있다. 노키아 역시 이통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콘텐츠 영역으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협력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서비스업체와 휴대폰 제조사간의 주도권 다툼에서 과연 누구의 카리스마가 더 셀지 주목된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