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황우석'신정아 교수, 삼풍백화점 생존자
2007-07-12 뉴스관리자
게다가 30대 초반 나이에 유명 미술관 큐레이터, 대학교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까지 미술계 요직이란 요직은 모두 꿰찼으니 젊은 후학에게는 최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신 교수의 동국대 평생교육원 강의에 큐레이터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 것도 그 때문.
결혼도 미룬 채 그가 너무 승승장구하자 “도대체 얼마나 배경이 좋기에 이토록 잘 나가는 거냐”는 시샘성 궁금증도 파다했다. 특히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이미 모 지방대 교수가 두 차례 심사과정을 거쳐 내정돼 있었는데 이를 뒤집고 신 교수가 거의 절차도 건너뛴 채 선임되자 “신 교수를 미는 확실한 윗선이 있다”는 추측까지 낳았다.
신 교수는 지난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여성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담을 자주 토로하고는 했다. “집이 근처라 백화점에 갔는데 갑자기 건물이 붕괴했다. 천장이며 기둥이 왕창 무너지는데 눈 앞에서 한 남자가 엘리베이터 기둥에 머리를 맞고 붕 뜨더니 곧바로 죽어 나가더라. ‘아, 죽었구나’했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삼풍에서도 살아났으니 나는 이제 어떤 것도 겁이 안 난다”고 말하고는 했다.
그의 학력이 위조됐다는 지적은 2000년 초부터 제기돼 왔다.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로 재직할 당시 금호그룹 내부에서 ‘신씨의 학력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 것. 97년부터 금호에 몸담기 시작한 신 교수는 어린이날 특별전을 기획했다가 화재로 어린이 1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겪었는데 이후 그룹 재단 측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예일대 박사과정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이 나돌았다. 금호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이 마침 예일대 총동문회장이어서 박사과정을 밟는지의 여부가 단박에 확인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당시 신씨는 “분명히 예일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여름에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코스워크를 진행 중”이라고 강변하며 이후 성곡미술관으로 옮긴 바 있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서울 S대 모 교수는 “예일대의 경우 박사학위 코스워크가 매우 까다롭고 엄격해 서울에 머무르며 논문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 동부 아이그리그에는 가짜 박사학위를 만들어주는 암조직이 있어 가짜 학위를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밝혔다. 즉 신 교수도 예일대 박사로 만들어주겠다는 꾐에 빠져 상당한 돈을 써가며 박사학위를 위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문제는 신 교수의 예일대 박사학위는 물론 학사ㆍ석사학위까지 모두 가짜라는 보도가 전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며 전국이 신정아 사건으로 들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신 교수는 지난 10일까지도 전화통화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강변하고 있다는 점. 그는 “내가 서울에 없는 사이에 이렇게 사람을 음해할 수 있나? 분명히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교수는 일정을 앞당겨 14일 귀국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학력은 대학 중퇴(캔자스대 3년 중퇴)에, 졸업장은 고졸이 전부인 것으로 만천하에 확인된 상태에서 오로지 그 자신만 최면극에 출연 중인 배우처럼 ‘박사학위 취득’을 강변하고 있어 당혹감을 던져주고 있다. 한편의 완벽한 위조극을 펼쳐 ‘위조의 예술가’ ‘여자 황우석’으로까지 불리는 이 희대의 여주인공이 과연 서울 땅을 밟았을 때 또다시 어떤 말을 늘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