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박병엽, 베가LTE 모델 울라라세션과 '도플갱어'

2011-12-28     유성용 기자

"그들은 무대에서 너무나도 행복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정말 잘 될 것 같다."

베가 LTE 모델로 활동 중인 울라라세션과 팬택 박병엽 부회장의 도플갱어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리더 임윤택이 암 투병 중인 가운데 슈퍼스타K3에 오른 울랄라세션이 지난 22일 팬택 후원으로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꿈에 그리던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이들은 무대에서 슈퍼스타K3 경연 곡들을 열창했으며 초청된 2천명의 팬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또 '베가 LTE의 혁신성'을 '울랄라세션의 퍼포먼스'라는 컬쳐 코드를 통해 강력히 전달했다.

콘서트는 리더 임윤택이 콘서트의 기획과 연출을 직접 챙겨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콘서트 중간 중간 스크린에서는 10여년간 무명생활을 보낸 울랄라세션의 힘들었던 성장 과정과 병마를 얻게 된 리더와 아픔을 함께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주목할 점은 울라라세션과 팬택 그리고 그들의 리더인 임윤택과 박병엽 부회장의 리더십이 평행이론으로 불릴 정도로 비슷한 성장과정을 겪었던 것.

수십년 무명 설움에 아픔까지 안은 울랄라세션은 역경을 딛고 정상이 보이는 자리에 올라섰다. 박 부회장은 지난 2006년 국내 금융환경 악화로 팬택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자신의 지분 4천억원을 회생자금으로 내놓고 전국 방방곡곡의 채권단을 설득하며 백의종군했다.

단 한 명의 관객만 있어도 무대를 꾸몄던 그들과 장면이 겹쳐진다.

'사즉생(死卽生)'의 승부수도 던졌다. 슈퍼스타K3 경연 당시 리더 임윤택은 암으로 언제 쓰러질지 모를 위태로운 지경이었다. 박 부회장은 1천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까지 포기해가며 회사를 떠나겠다고 폭탄발언을 하며 5년간의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5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팬택의 기업개선작업을 진두지휘한 박 부회장은 스마트폰 올인 선언 이후 17분기 연속흑자 행진으로 워크아웃 졸업 후 향후 50년을 기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베가레이서', '베가 LTE' 등 스마트폰을 내 놓으며 글로벌 톱5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국내에서는 최초의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 출시로 LG전자를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올 3분기 누적 팬택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천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었으며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에는 처음으로 매출 4조원 돌파라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 박 부회장은 최고경영자(CEO) 자리 사임 의사를 공식 철회했다. 올해 말로 예정된 기업구조 개선작업 종료를 두고 채권단과 이견이 생기자 조건 없이 물러날 테니 원활히 마쳐줄 것을 요구했었다.

채권단은 즉시 2천138억원 규모의 채권을 중장기 대출로 전환하는 내용의 워크아웃 졸업안에 합의했다.

병마와 싸우기에도 버거웠던 임윤택이 고생한 멤버들의 살길을 열어 주기 위해 슈퍼스타K3 참가를 결정한 것과 오버랩되는 장면이다.

팬택 관계자는 박 부회장에 대해 " 때때로 회사 사무실을 순회하면서 일일이 마주치는 수십 수백명 직원들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등 특유의 친화력으로 팬택 전 임직원을 똘똘 뭉치게 만들어 어려운 난관을 이겨내게 한 진정한 리더"라고 평했다.

변변한 수입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던 멤버들을 똘똘 뭉치게 한 임윤택과 워크아웃의 긴 터널 속에서 포기하지 않은 박 부회장의 저력이 정상을 향한 발걸음도 함께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베가 LTE 모델로 울랄라세션을 선택한 팬택 직원의 센스에 포상이 더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