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원가는 고작...

2011-12-28     지승민 기자

연말연시, 설을 앞두고 홍삼세트 선물이 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의 폭리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KT&G의 자회사 한국인삼공사의 브랜드 ‘정관장’은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매출액 대비 원가의 비율이 크게 낮다. 상대적으로 제품가격을 높게 책정해 과도한 이윤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이유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삼공사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원가의 비율은 45~46%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경쟁브랜드인 농협중앙회 자회사 NH한삼인의 ‘한삼인’브랜드 제품  원가비율은 68~74%에 달하고 있다. 


정관장이 제품을 대량 구매해 상대적으로 원가를 낮췄다해도 그 격차가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고 있어 브랜드 파워를 이용한 폭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의 비율은 두 업체 모두 늘어나고 있지만 특히 한삼인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대기업들의 홍삼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강화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정관장은 국내 홍삼 시장 점유율 70~75% 달하는 독보적 입지에 있다. 2위 한삼인은 4~6%를 차지하며 개별 브랜드를 가진 인삼농협 12곳을 합칠 경우 14%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2007년 홍삼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동원 F&B의 ‘천지인’은 시장의 2%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홍삼업계 관계자는 "홍삼시장이 사실상 독과점 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시장의 가격 주도권이 정관장에 넘어가 있다"며 "수삼등 원재료 가격이 거의 같은 상황에서 정관장제품이 경쟁브랜드보다 2~3배 비싸 폭리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6년근 홍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유독 높은 것도 정관장의 편중된 상품 제조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부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한국인삼공사는 2002년 민영기업으로 전환했다. 최대주주는 기업은행(7%)이지만 인삼공사 주식 지분의 60% 가량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