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끓는 유리냄비서 미역 튀어 올라 화상
2012-01-02 이성희 기자
내열강화유리 냄비로 미역국을 조리중이던 주부가 갑자기 튀어 오른 재료로 인해 얼굴에 화상을 입는 황당한 사고가 일어났다.
업체 측은 "점성질 있는 음식 재료가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하며 "제품 불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일 인천 남구 용현동에 사는 김 모(남.3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대형마트에서 월드키친 비젼편수냄비(1ℓ)를 2만3천500원에 구입했다.
다음 날 김 씨의 아내가 아기의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미역국을 끓이는 과정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조리 중 갑자기 미역이 높이 튀어 올라 김 씨 아내의 얼굴에 화상을 입게 된 것.
▲ 사고 이후 김 씨가 미역이 튀는 현상을 다시 재연한 동영상.
마침 사고 시점에 안고 있던 아기를 막 바닥에 내려놓았던 터라 아기는 불의의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놀란 가슴을 겨우 진정시키고 병원을 찾은 결과, 김 씨의 아내는 좌측 볼에 '2도 화상으로 5일간의 통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업체 측에 '재발방지를 위해 판매되는 제품을 모두 수거해 테스트하고 품질보증서나 사용설명서에 위험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해 알릴 것'을 요청했지만 본사가 미국이라는 이유로 단박에 거절당했다고.
김 씨는 “간단한 이유식 제조과정에서 이렇게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지 생각지 못했다"며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인데 본사인 미국에서는 이런 요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월드키친 관계자는 “원인 파악을 위해 전문기관에 테스트를 요청했지만 '어떤 미역으로 끓이더라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거절당했다”며 “아직까지 제품불량 확정 전이라 보상이 애매한 데다 보상 범위에 대한 의견도 맞지 않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조공장은 프랑스에 있고 품질보증서는 중국, 영어, 한국어로 나오고 있는데 모든 내용을 다 변경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다만 조리법 팁으로 끈적이는 점성질의 미역 등 재료는 끓일 때 잘 저어야 한다는 내용을 사전고지할 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