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의 2년은 '화려했네'

2011-12-29     윤주애 기자

'재무통'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의 눈부신 실적이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대표이사 2년만에 영업실적과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하고 주가까지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 사장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뒀지만 이재성-김외현-최병구 3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매출액(연결 재무제표)은 2009년 29조2천544억원에서 지난해  45조736억원으로 54% 이상 불어났다.

올해는 3분기까지 39조1천899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97%를 달성했다.

이 사장이 2009년 11월 현대중공업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지 2년만의 일이다.

3조원이던 영업이익은 2010년 5조3천억원으로 1년새 76.7%나 급증했다. 순이익도 2조4천억원에서 4조600억원으로 6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각각 10.3%에서 11.9%, 8.3%에서 9%로 괄목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운업계 경기침체에도 불구, 3분기 말까지 누적 영업이익률이 9%를 웃돌았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무려 15.4%를 기록했다. 일반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통상적으로 10% 미만인 것을 고려할 때 경이적인 수준이다.



지난 2년간 영업실적 뿐 아니라 재무구조도 안정화된 모양새다.

현대중공업은 자산 규모가 2009년 말 36조4천600억원에서 올 3분기 말 51조4천억원으로 무려 14조9천억원(40.9%)이 불어났다. 부채총액이 25조5천억원에서 33조2천억원으로 30.6% 늘어날 동안 자본총액이 11조에서 18조원으로 65%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동자산은 이 기간 동안 17조9천억원에서 25조4천억원으로 42.6% 증가했다. 유동부채는 21조7천억원에서 28조600억원으로 30%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은 2009년 말 82.2%에서 올 3분기 90.7%로 8.5%P 높아졌다. 부채비율의 경우 부채 대비 자본이 2배나 증가하면서 231.2%에서 183.2%로 개선됐다.

2008년 10만원대 초반이던 주가도 2009년 말 15만원 안팎으로 올랐고, 올해 초 55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이 사장이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주가가 2~3.8배나 치솟은 셈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