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억원 건물 내건 온라인 퀴즈 대회...사기 아니야?"

참가비 1만원..'신뢰성 문제 있다' 논란

2007-07-14     뉴스관리자
참가비 1만원으로 감정가 140억원인 건물 한 채를 딸 수 있는 파격적인 온라인 퀴즈 대회가 열려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인터넷 사이트인 오엑스(OX) 1만닷컴(www.ox10000.com)에 따르면 이 대회 주최 측은 리모델링 공사 중 부도가 난 대구 달서구 송현동 뉴삼일 호텔을 상품으로 걸고 지난 11일부터 0X 1만닷컴 사이트를 통해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퀴즈는 신청자가 60만 명이 넘어야 시작하며 토너먼트 방식으로 온라인 OX 퀴즈 대결을 계속해 승자 한 명이 남으면 호텔 소유권을 넘겨 받게 된다.

사이트 운영을 맡고 있는 IT(정보기술) 업체의 류창욱 팀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호텔을 산 약사 출신의 사업가 박모(45)씨가 건물을 노인 병원으로 리모델링하다가 사업 실패로 사채 9억원을 포함해 부채 95억원을 졌다"며 "대회 참가비를 모아 부채를 청산하고 건물은 승자에게 넘기자는 박씨의 부탁을 받고 사이트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서는 대회 신뢰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포털 네이버의 한 사용자(ID: pottever)는 "건물 관련인이 내부인을 퀴즈에 참가시키고 정답을 빼돌리면 결국 일반인들은 우승도 못하고 참가비만 날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또 다른 사용자(ID: dreamstock)는 "60만명이 넘게 참여하는 온라인 대회라면 최소한 '로또(Lotto)' 정도의 전산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수억원, 수십억원 들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류 팀장은 "정답 유출을 막는 공신력 있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예선을 통해 1천24명까지 참가자 수를 압축하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온라인 퀴즈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는 건물 소유주인 박씨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 했으나 류 팀장은 "박씨가 지금 사채 업자에게 쫓기고 있어 연락을 할 수 없고 그를 대변해 줄 변호사도 아직 없다"며 "현재로서는 나 자신이 박씨의 유일한 대변인이다"고 말했다(연합뉴스).